“장인의 손기술, 로봇에 이식한다”… 한국 AI 스타트업 ‘피지컬 AI’ 도전장

출처: VnExpress
날짜: 2026. 5. 13.

호텔리어의 섬세한 냅킨 접기부터 물류 창고 직원의 능숙한 박스 운반까지, 한국의 숙련된 노동자들이 가진 ‘손맛’이 로봇의 두뇌로 재탄생하고 있다. 한국 스타트업 리얼월드(RLWRLD)는 인간의 정교한 움직임을 데이터화해 로봇에 이식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 시장 선점에 나섰다.

13일 업계와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리얼월드는 롯데호텔 서울, CJ대한통운, 일본 편의점 체인 로손 등과 협력해 각 분야 숙련공들의 기술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고 있다. 신체 곳곳에 카메라와 센서를 장착한 전문가들의 움직임은 로봇이 실제 환경을 지각하고 판단해 행동하게 만드는 AI 모델의 학습 교재가 된다.

‘피지컬 AI’는 기존의 반복 작업만 수행하던 산업용 로봇을 넘어, 인간처럼 복잡하고 정교한 작업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기계를 뜻한다. 리얼월드 측은 특히 인간의 손재주를 완벽히 재현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다섯 손가락을 가진 휴머노이드가 공장뿐만 아니라 향후 가정 내 가사 노동까지 대체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한국 정부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지난달 약 450억 원(3,300만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숙련된 기술자들의 본능적인 노하우를 데이터화해 AI 기반 제조업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급격한 인구 고령화와 노동력 감소 문제를 로봇으로 해결하려는 전략적 포석이기도 하다.

국내 대기업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현대자동차는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를 2028년 미국 조지아 공장을 시작으로 전 세계 생산 라인에 도입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역시 2030년까지 모든 제조 현장을 휴머노이드가 배치된 ‘AI 기반 공장’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로봇 도입 확산에 따른 노동계의 우려도 깊다. 한국노총 등은 로봇이 일자리를 빼앗고 국가 경쟁력의 근간인 숙련 기술 생태계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AI는 피할 수 없는 거대한 수레바퀴”라며 변화에 대한 적응과 상생 방안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리얼월드 관계자는 “실제 환경에서 수집한 고품질의 동작 데이터가 로봇의 지능을 결정한다”며 “현재 로봇이 객실 하나를 청소하는 데 수 시간이 걸리지만, 2029년경에는 호텔 현장 지원 업무의 30~40%를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한국이 챗봇 등 언어 모델 분야에서는 미국에 뒤처질 수 있으나, 탄탄한 제조업 기반과 숙련된 노동력을 보유한 만큼 ‘피지컬 AI’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기회가 충분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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