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퐁의 도심과 국제항을 잇는 ‘떤부-락후옌(Tân Vũ – Lạch Huyện) 해상교량’이 개통 이후 9년 가까이 베트남 최장 해상교량이라는 타이틀을 지키며 지역 경제의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하고 있다.
8일 베트남 교통운수부와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지난 2017년 9월 2일 공식 개통된 떤부-락후옌 교량은 총사업비 약 12조 동(한화 약 6,500억 원)이 투입된 초대형 프로젝트다. 전체 15.63km에 달하는 도로 구간 중 해상교량 구간만 5.44km에 이르며, 이는 베트남에서 가장 길고 동남아시아에서도 손꼽히는 규모다.
이 교량은 하노이-하이퐁 고속도로의 떤부 교차로에서 시작해 하이퐁 국제 관문항인 락후옌항까지 연결된다. 왕복 4차선(자동차 2개 차로, 이륜차 등 2개 차로)으로 설계됐으며 시속 80km로 주행할 수 있다.
건설 과정은 험난했다. 거친 해상 환경과 척박한 기후 조건 속에서 공사가 진행됐지만, 시공사들의 노력 끝에 36개월(약 1,000일) 만에 안전하게 완공됐다. 특히 이 교량 하부에는 외부에서는 보이지 않는 거대한 ‘기술 박스’ 형태의 터널이 숨겨져 있어 눈길을 끈다.
폭 9m, 높이 2.5m 이상의 이 내부 터널은 60m 길이의 칸 88개가 연결된 구조다. 터널 내부에는 교량의 하중을 지탱하는 핵심 장치인 ‘프리스트레스트(Pre-stressed) 케이블’ 12개 묶음이 각 칸마다 설치되어 교량의 안전을 책임진다.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이 비밀 터널은 조명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기술진의 유지보수 통로로 활용된다.
떤부-락후옌 교량의 개통은 하이퐁의 지도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딘부-깟하이(Đình Vũ – Cát Hải) 경제구역에 대한 투자 유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였을 뿐만 아니라, 과거 페리에 의존해야 했던 깟바(Cát Bà)섬 등 주요 관광지로의 이동 시간을 대폭 단축하며 지역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하이퐁시 관계자는 “이 교량은 단순한 도로를 넘어 해안 경제 발전을 이끄는 동력이자 베트남 토목 기술의 자부심”이라며 “개통 후 9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하이퐁 국제항의 관문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