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정부로부터 “국가가 붕괴 직전”이라는 통보와 함께 해상 봉쇄를 조속히 해제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란이 방금 우리에게 붕괴 직전이라고 알려왔다”며 “지도부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가능한 한 빨리 열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현재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으나, 이란 지도부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는 언급을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항구 봉쇄로 인해 이란의 석유 인프라가 심각한 기술적 결함을 겪고 있으며, 3일 내로 “폭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미국의 봉쇄로 거대한 석유 비축량이 소비처를 찾지 못한 채 시스템 내에 갇혀 압력이 높아지면, 파이프라인이 내부에서 터지거나 지하에서 폭발할 수 있다”며 “일단 이런 일이 발생하면 이란은 이전과 같은 인프라를 결코 회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데이터 분석 기업 케플러(Kpler)에 따르면, 이란의 원유 저장 공간은 빠르게 고갈되고 있다. 케플러는 이란의 저장 창고가 생산을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이 12~22일분에 불과하다고 분석하며, 이로 인해 5월 중순까지 일일 생산량을 추가로 150만 배럴 감축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 역시 이란이 이미 일일 생산량을 250만 배럴가량 줄였다고 보고했다.
이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붕괴설에 대해 직접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으나,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레자 탈라이에니크 이란 국방부 대변인은 28일 “미국은 불법적이고 불합리한 요구를 포기해야 한다”며 “미국은 더 이상 독립 국가에 정책을 강요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아미르 아크라미니아 군 대변인 역시 “우리는 아직 전쟁이 끝났다고 보지 않으며 미국 측을 믿지도 않는다”며 “상대방에게 더 격렬하게 대응할 수 있는 미사용 카드가 많이 남아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CNN은 파키스탄 중재자들이 이란으로부터 수정된 종전 제안서를 전달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귀국해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양측은 지난 4월 8일 휴전에 합의했으나,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과 우라늄 농축 허용 여부 등 핵심 쟁점을 두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구체적인 제안을 내놓을 때까지 휴전령을 연장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