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거대 과학(Big Science)’ 모델로 기술 자립 가속화… R&D 투자 세계 1위 등극

중국, ‘거대 과학(Big Science)’ 모델로 기술 자립 가속화… R&D 투자 세계 1위 등극

출처: VnExpress
날짜: 2026. 4. 21.

중국이 국가 주도의 강력한 ‘거대 과학’ 시스템을 앞세워 서방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적인 기술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규모 연구 인프라와 국가적 조정, 산업 통합을 결합한 이 모델은 반도체 등 핵심 전략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며 글로벌 기술 경쟁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26일 로이터 및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2025년 초 첨단 반도체 제조의 핵심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프로토타입 제작에 성공해 현재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선전(Shenzhen)에서 비밀리에 추진된 이 프로젝트는 ASML 출신 엔지니어들을 투입해 역설계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외신들은 이를 미국의 원자력 폭탄 개발 계획인 ‘맨해튼 프로젝트’에 비유하며 그 규모와 보안 수준을 높게 평가했다. 이는 시진핑 주석이 강조해 온 ‘반도체 자급자족’을 향한 6년여의 국가적 노력이 결실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거대 과학’의 핵심은 수십억 달러가 투입되는 초거대 연구 시설망이다. 세계 최대의 단일 구경 라디오 망원경인 ‘FAST’를 비롯해, 고에너지 우주 방사선을 연구하는 ‘LHAASO’, 원자 단위로 재료를 분석해 반도체와 바이오 기술을 뒷받침하는 ‘상하이 싱크로트론 방사광 시설(SSRF)’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시설들은 단순한 실험실을 넘어 방대한 데이터를 생성하고 관련 산업을 지원하는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

수치로 증명되는 중국의 약진은 놀랍다. 2024년 중국의 연구개발(R&D) 총 투자액은 7,859억 달러(약 1,080조 원)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라섰다. 또한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발표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100대 혁신 클러스터 중 24개를 보유해 미국과 유럽을 앞질렀다. 특히 베이징과 ‘선전-홍콩-광저우’ 회랑은 연구소, 기업, 제조 체인이 하나의 생태계로 묶여 과학적 성과가 즉각적으로 상업적 제품으로 전환되는 구조를 갖췄다.

이러한 중국의 모델은 파편화된 구조를 가진 미국이나 국가 간 협력에 기반한 유럽의 모델과 차별화된다. 미국의 과학 프로젝트들이 개별 기관이나 국립 연구소 단위로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반면, 중국은 연구소(우선순위 설정), 기업(응용 프로그램 개발), 국가(자원 조정), 국내 시장(결과물 흡수)이 하나의 ‘거대 시스템’으로 연동된다.

시진핑 주석은 2018년 이후 “중국의 학문적 표준이 서구 시스템에 의해 좌우되어서는 안 된다”며 독자적인 평가 체계 구축을 주문해 왔다. 이에 따라 중국은 2020년부터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 논문 수에 과도하게 의존하던 관행을 버리고, 중국적 특색과 국제적 영향력을 결합한 독자적인 인용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기초 연구에서는 여전히 미국과 유럽에 뒤처져 있을 수 있지만, 과학적 발견을 대규모 산업 생산과 결합하는 능력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분석한다. 중앙 집중화된 통합 시스템을 통해 기술 자립을 넘어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려는 중국의 행보는 향후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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