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섬유·의류 업계의 대형 업체인 TNG(TNG Investment and Trading JSC)가 글로벌 의류 단가 하락이라는 가혹한 현실에 맞서 로봇 직접 제조와 자동화로 정면 돌파에 나섰다. 중국산의 절반 가격으로 자율주행로봇(AGV)을 만들어내며 단순 제조 기업에서 기술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응우옌 반 터이(Nguyen Van Thoi) TNG 전 이사회 의장은 최근 투자자 간담회에서 “고객사의 주문 단가는 매년 낮아지기만 할 뿐 절대 오르지 않는다”며 “노동 생산성을 높이지 못하는 기업은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TNG의 데이터에 따르면 5년 전 제품당 3달러였던 임가공 단가는 현재 1.9달러까지 떨어진 상태다. 숙련도 향상과 생산 효율 개선을 이유로 고객사가 매년 단가 인하를 압박하기 때문이다. TNG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자동화를 선택했다. 기존 50명이 투입되던 라인을 46~48명으로 줄이면서도 일일 생산량은 500개에서 800개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이러한 체질 개선에 힘입어 TNG는 2025년 매출 8조 6,999억 동(전년 대비 13.6%↑), 당기순이익 393억 동(24.8%↑)을 기록했으며, 2026년 1분기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9% 성장한 1조 9,522억 동을 달성했다.
TNG의 기술 혁신 뒤에는 응우옌 반 터이 전 의장의 결단이 있었다. 중국 출장 중 현지 업체들이 로봇을 자체 제작하는 것을 본 그는 2022년 ‘TOT 자동화 기술 지부’와 ‘로봇 부서’를 신설했다. 그의 아들이자 가업 승계자인 응우옌 득 마인(Nguyen Duc Manh) 부회장은 중국과 독일에서 수입한 로봇을 분해·연구하는 방식으로 기술을 습득, 수입가 대비 절반 비용으로 독자적인 로봇 제조에 성공했다.
현재 TNG 공장 내부에는 30대의 자율주행로봇(AGV)이 실전 배치되어 반제품을 나르고 있다. 2025년에는 스마트 내비게이션 기술(SLAM)을 탑재해 경사로 주행과 고중량 운반이 가능한 차세대 AGV를 선보였으며, 이를 외부 기업에 판매하기 시작하며 수익 다각화에도 나섰다.
소프트웨어 분야의 성과도 눈부시다. TNG는 의류 업계 전용 경영 관리 플랫폼인 ‘TRE 프로젝트’를 통해 전 공정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호굼(Ho Guom) 그룹에 이 솔루션을 공급하며 기술 상용화에 성공한 TNG는 향후 기술 부문을 독립 법인으로 분사하고, 중국 소프트웨어 기업과 합작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타이응우옌(Thai Nguyen)성 최대 의류 기업인 TNG 관계자는 “단순히 옷을 꿰매는 공장을 넘어 로봇과 소프트웨어를 파는 기술 기업으로 거듭나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