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최대 소매 유통 기업인 모바일월드(MWG)의 응우옌 득 따이(Nguyen Duc Tai) 이사회 의장이 현재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해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공급망 위축에도 불구하고, 역설적으로 전 세계적인 수요 감소가 시장의 균형을 맞추는 ‘행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20일 유통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따이 의장은 지난 18일 오후 열린 2026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세계 및 베트남 경제 환경에 대한 견해를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글로벌 갈등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경제 예측이 매우 어려운 단계에 진입했으나, 주요 관련국들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이러한 불안정성이 장기간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 수급 상황과 관련해 따이 의장은 지정학적 요소가 원자재와 공급망에 일정 부분 타격을 주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현 상황을 ‘운이 좋은 상태’라고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공급망이 다소 혼란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다행히 전 세계적인 수요 역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만약 수요는 치솟는데 공급만 줄어들었다면 시장은 매우 심각한 수급 불균형에 빠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공급과 수요가 동시에 감소하면서 시장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극단적인 혼란이 억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따이 의장은 소매업의 특성상 파트너사와의 사전 계약을 통해 물량을 조기에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에어컨 같은 품목은 수개월 전부터 대규모 생산 및 공급 계약을 마쳤기 때문에 물량 부족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정작 두려운 것은 물량 부족이 아니라 팔리지 않는 것(수요 부진)이다”라고 덧붙였다.
베트남 국내 경제에 대해서는 정부의 강력한 정책 집행 의지와 속도를 근거로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그는 대외적인 도전 과제가 여전함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결단력이 2026년 경제 성장의 든든한 기초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주주들 앞에서 따이 의장은 “경영 환경의 변동성이 크지만 현재의 위기가 장기적인 리스크로 고착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변화하는 환경에 능동적으로 적응해 설정한 경영 목표를 달성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