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 민 흥 총리는 16일 오후 하노이 총리실에서 브라이언 맥피터스(Brian McFeeters) 미-아세안 비즈니스 협의회(USABC) 회장 대행이 이끄는 52개 미국 주요 기업 대표단을 접견하고, 양국 간 경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대표단에는 에너지, 기술, 금융, 항공우주, 의료, 농업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해 베트남의 투자 환경을 높이 평가하고 협력 의사를 밝혔다.
레 민 흥 총리는 이 자리에서 베트남이 자원과 노동 중심에서 지식과 기술 중심으로 성장 모델을 강력하게 전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을 최우선 파트너 중 하나로 여기며, 양국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또한 미국 기업들이 베트남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도록 최적의 조건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행정 혁신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도 제시됐다. 레 민 흥 총리는 정부 차원에서 행정 절차와 비즈니스 규제를 대폭 삭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올 2분기 중 각 부처는 규제 준수 비용과 행정 처리 시간을 각각 50%씩 절감해야 하며, 부처 단위의 직접적인 행정 절차는 전체의 30%를 넘지 않도록 조정할 것을 지시했다. 이는 기업들이 겪는 불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줄여 투자를 활성화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기술 협력 분야에서는 미국의 선진 기술 도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총리는 미국 통신 기업들이 베트남의 5G 네트워크와 해저 광케이블 등 인프라 구축 및 기술 이전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지난 2월 베트남 과학기술부가 스타링크(Starlink)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허가를 승인한 점을 언급하며, 미국 기업들이 핵심 기술 이전과 글로벌 가치 사슬 편입을 위해 베트남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줄 것을 당부했다.
외교적 현안에 대해서는 미국의 베트남 ‘완전 시장경제 지위’ 조속 인정과 수출 제한 국가 목록(D1~D3) 제외를 공식 요청했다. 아울러 베트남이 개최할 ‘2027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조직을 위해 미국 기업들의 지지와 동참을 당부했다. 이번 회동을 통해 베트남 정부는 규제 철폐와 기술 주권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미국 자본과 기술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