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부의 절경을 감상하는 ‘하장 루프’ 오토바이 투어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현지인 운전사(이지 라이더)들의 무모한 운전과 부실한 안전 관리로 인해 관광객들의 목숨을 담보로 한 위험한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19세 영국인 여성이 사고를 당한 사례가 국제적으로 알려지면서 투어 품질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지 여행 관계자들에 따르면, 하장 루프를 달리는 오토바이 행렬이 한꺼번에 60~80명에 달해 도로 위에서 3km 넘게 이어지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한다. 문제는 대열이 너무 길어지다 보니 뒤처진 운전사들이 무리하게 속도를 내거나 추월을 시도하며 사고 위험을 키운다는 점이다. 2008년부터 이 구간을 운행해온 한 트럭 운전사는 “커브길에서도 줄지어 추월을 시도하는 오토바이 부대 때문에 겁이 날 정도”라고 토로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운전사들의 안이한 안전 의식이다. 미국인 관광객 다니(Dani)는 “밤마다 이지 라이더들이 술파티를 벌이는 것을 보고 큰 불안감을 느꼈다”며 “전날 마신 술로 인해 다음 날 아침 그들의 반사 신경이 눈에 띄게 무뎌져 있었다”고 증언했다. 일부 젊은 운전사들은 여성 관광객에게 실력을 과시하겠다며 시속 100km로 과속하는 등 만용을 부리기도 한다. 현재 하장에서 활동하는 이지 라이더 중 전문 자격증을 보유하거나 의사소통이 가능한 인력은 극소수에 불과한 실정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직접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셀프 라이딩’ 시스템의 허점도 드러났다. 아일랜드 관광객 시안(Cian)은 “어떤 업체는 마당에서 20m 정도 직진할 수 있는지만 확인하고는 곧바로 베트남에서 가장 위험한 고갯길로 관광객을 내몰았다”고 비난했다. 실제로 그의 동행자 중 한 명은 투어 첫날 급커브 구간에서 사고를 당해 무릎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베트남 법규상 50cc 이상의 오토바이를 몰려면 국제면허증(IDP)과 원본 면허증이 필요하지만, 대여 현장에서는 이마저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고가 잇따르자 옌바이와 인접한 뚜옌꽝성 문화체육관광국 등 관련 당국은 지난 13일, 여행사와 오토바이 대여업체에 안전 규정 준수를 요구하는 긴급 공문을 발송했다. 향후 모든 서비스는 법적 계약에 근거해야 하며, 운전자의 신원과 사고 시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해야 한다. 또한 당국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교통안전 및 서비스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안전을 위해 투어 인원을 8명 이하로 제한하고, 선두와 후미에 숙련된 가이드를 배치해 속도를 제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숙박 시설에서 운전자의 음주를 엄격히 금지하고, 고객 피드백에 기반한 평점 시스템을 도입해 난폭 운전자를 영구 퇴출하는 등 투명한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하장의 아름다움이 ‘위험한 모험’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관리 사각지대를 메우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