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번영은행(VPBank·종목코드 VPB)이 외국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공식 발표하며 자본금 규모에서 베트남 은행권 전체 1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16일 VP뱅크가 공개한 정기 주주총회 자료에 따르면, 은행은 올해 자본금을 기존 79조 동에서 106조 2,430억 동(약 5조 7천억 원)까지 확대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이는 현재 베트남 금융권 내 가장 큰 규모의 증자 계획이다.
이번 자본금 확충안은 두 단계로 나누어 진행된다. 먼저 2분기에서 3분기 사이 이익잉여금 등을 활용한 주식 배당을 통해 자본금을 100조 동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어 3~4분기 중에는 외국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약 6억 2,400만 주의 신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단행해 최종적으로 106조 동이 넘는 자본금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증자로 조달된 자금은 전액 고객 신용 대출 확대에 투입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VP뱅크의 이번 행보가 금융권 내 경쟁 구도를 재편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VP뱅크는 대형 민간 은행 중 유일하게 전략적 외국인 주주를 보유한 곳으로, 이번 증자에는 현재 파트너사인 일본 SMBC 그룹이나 금융 역량을 갖춘 또 다른 외국인 기관이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탄탄한 자본력은 향후 생태계 확장과 기술 투자, 엄격해지는 안전 기준 충족 등을 위한 강력한 레버리지가 될 전망이다.
VP뱅크는 이러한 자본 확충을 발판 삼아 2026년 공격적인 경영 목표를 설정했다. 올해 연결 기준 총자산 목표치는 2025년 대비 29% 증가한 1,630조 동이며, 신용공여 잔액은 34% 늘어난 1,290조 동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연결 세전 이익 목표는 전년 대비 35% 성장한 41조 3,230억 동으로 잡았다. 이는 비엣콤뱅크나 비엣틴뱅크 등 국영 거대 은행들만이 도달했던 기록적인 수준이다.
성장과 더불어 자산 건전성 관리에도 집중한다. VP뱅크는 개별 은행 기준 부실채권(NPL) 비율을 2.5% 미만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2010년 이후 연평균 30% 이상의 고성장을 지속해 온 VP뱅크가 이번 역대급 증자를 통해 베트남 최고의 리딩뱅크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