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심장내과 전문의 천꽌런(Chen Guanren) 박사는 최근 한 건강 프로그램에서 겉보기에는 건강해 보이는 사람들도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가 위험 수준에 도달할 수 있으며, 이는 얼굴에 나타나는 특정 징후로 확인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운동 습관이 철저했던 39세 남성이 헬스장에서 운동 중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쓰러진 사례가 있었는데, 검사 결과 LDL 수치가 기준치인 130mg/dL를 훨씬 초과한 187mg/dL였으며 심장 관상동맥 3곳이 모두 심각하게 막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천 박사는 비만이나 운동 부족인 사람만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증 등 이른바 ‘3고(三高)’ 문제를 겪는다는 통념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체내 콜레스테롤의 70~80%는 간에서 생성되며 유전적 요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식습관의 영향은 20~3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마른 체형의 20대 여성이라도 유전적 요인으로 인해 LDL 수치가 220mg/dL까지 치솟아 약물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발생한다.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은 수치가 높을수록 혈관 벽에 쌓여 혈관을 좁게 만들고 결국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을 유발한다. 반면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은 혈관 내 여분의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운반해 처리하는 ‘청소차’ 역할을 한다. 체내 LDL 수치가 지나치게 높아져 위험 신호를 보낼 때 얼굴에서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징후는 귓볼 주름과 눈 주위 황색판종이다.
첫 번째 징후인 귓볼 주름은 체내 탄력 섬유가 줄어들고 있음을 나타내며 이는 혈관 경화 현상과 연관이 있다. 두 번째는 눈 주위에 생기는 황색판종(Xanthelasma)으로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쌓이다 못해 눈꺼풀 아래 피부에 침착되어 노란색 반점이나 덩어리 형태를 띠는 현상이다. 증상이 심해지면 어지럼증이나 머리가 무거운 느낌, 목 부위의 뻣뻣함을 동반하기도 한다.
천 박사는 치료를 통해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지더라도 이미 생긴 귓볼 주름이나 황색판종은 저절로 사라지지 않는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따라서 거울을 볼 때 이러한 신호가 발견된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혈중 지질 수치를 검사하고 심혈관 질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선제적인 관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