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찌민(Ho Chi Minh City)시에 4월 초부터 섭씨 38도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음료와 아이스크림 등 이른바 ‘냉각 제품’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12일 현지 유통업계에 따르면, 고온 다습한 날씨가 장기화됨에 따라 시민들의 소비 습관이 건강과 수분 공급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코옵마트(Co.opmart), 고(GO!), 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에서는 수박, 오렌지, 자몽 등 수분이 풍부한 과일 코너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3월 중순부터 냉각 관련 제품 매출이 평시 대비 20~30% 늘었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도 10~15% 증가했다”며 “특히 과일 주스와 스무디는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 중이며 생수 매출도 15%가량 상승했다”고 밝혔다.
폭염은 배달 서비스 시장의 지형도 바꾸고 있다. 뜨거운 햇볕을 피해 외출을 자제하는 시민들이 늘면서 쇼피푸드(ShopeeFood), 비푸드(beFood) 등 음식 배달 플랫폼 이용률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쇼피푸드 측은 “밀크티, 코코넛 워터, 과일차 등 음료 주문이 점심시간과 저녁에 집중되고 있다”며 “특히 오전 시간대 직장인들의 단체 주문과 오후 간식 주문이 유연하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비푸드 역시 오전 시간대 주문량이 평소보다 30% 급증했다고 덧붙였다.
유통업계는 폭염 특수를 잡기 위해 파격적인 할인 행사에 돌입했다. 냉방 가전 제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고, 자외선 차단제 등 스킨케어 제품에 대해 ‘1+1’ 행사를 진행하는 등 5월까지 대대적인 판촉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휴대용 선풍기, 보냉병, 냉감 이불 등 여름용 소품들의 판매세도 가파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경품보다는 직접적인 가격 할인을 선호하는 등 실속형 소비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공급망 최적화를 통해 필수 제품의 재고를 확보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여 가격 상승 압박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폭염이 지속되는 한 수분 보충과 건강 관리 관련 제품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