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자동차 기업 지리(Geely)가 전기차 충전 속도의 한계를 다시 한번 깨뜨리며 비야디(BYD)와의 ‘속도 전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9일 자동차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지리자동차는 산하 브랜드 링크앤코(Lynk & Co)를 통해 10%에서 97%까지 충전하는 데 단 8분 42초가 소요되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 ‘에너지 골든 브릭(Energee Golden Brick)’을 공개했다.
이번 발표는 비야디가 세계 최고 수준의 충전 속도를 자랑하는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를 선보인 지 한 달 만에 나온 맞대응이다. 지리차의 900V 플랫폼 기반 신기술은 비야디의 기록을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다. 테스트 데이터에 따르면 신형 모델인 ‘링크앤코 10’은 10%에서 70%까지 충전하는 데 불과 4분 22초가 걸렸으며, 80% 도달에는 5분 32초가 소요됐다.
이는 비야디가 앞서 발표한 메가와트(MW)급 충전 기술(70%까지 5분, 97%까지 약 9분 소요)보다 빠른 수치다. 특히 지리차의 시스템은 최대 충전 출력이 1,100kW에 달하며, 배터리가 80% 이상 찬 상태에서도 500kW 이상의 고출력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배터리 보호를 위해 완충 직전 출력을 급격히 낮추는 기존 기술의 한계를 액체 냉각 기술로 극복했다는 평가다.
초고속 충전을 뒷받침할 인프라 경쟁도 치열하다. 이번 테스트는 지리 산하 지커(Zeekr)가 개발한 V4 초고속 충전기에서 진행됐다. 해당 충전기는 최대 출력 1,300kW, 최대 전류 1,300A를 지원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설비다.
지리차는 올해 2월 말 기준으로 중국 내 215개 도시에 2,103개의 자체 충전소와 1만 212개의 충전 포트를 확보했다. 이 중 800V 이상 초고속 충전소는 1,216개에 달한다. 반면 비야디는 이미 5,000번째 메가와트급 충전소 건설을 마쳤으며, 연말까지 2만 개 확보를 목표로 하는 등 인프라 확장 속도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