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자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베트남 노동총연맹(LĐLĐ)이 오는 4월 중순과 말에 예정된 두 번의 공휴일을 하나로 묶는 ‘징검다리 연휴’ 조성안을 두고 전 국민 의견 수렴에 나섰다. 8일 노동총연맹은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훙왕(Hung Vuong) 기념일과 4·30 해방기념일·노동절 연휴 사이의 근무일을 조정하는 3가지 휴일 교환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일선 노동조합과 공무원들 사이에서 연휴가 중간에 끊기지 않도록 근무일을 바꿔 연차 사용 없이도 장기 휴가를 즐길 수 있게 해달라는 건의가 잇따른 데 따른 것이다. 노동총연맹은 9일 오전 10시까지 여론 조사를 진행해 이를 바탕으로 정부에 정식 제안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연맹이 제시한 제1안은 별도의 날짜 조정 없이 현행 규정대로 휴일을 유지하는 방안이다. 이 경우 훙왕 기념일 연휴와 4·30 연휴가 각각 분리되어 운영된다. 제2안은 4월 27일 근무일을 29일로 옮겨 바꿔 쉬는 방안으로, 이를 통해 사업장 특성에 따라 최소 3일에서 최대 5일의 연속 휴가가 가능해진다. 제3안은 27일 근무일을 5월 2일과 교환해 주 6일 근무자들이 최대 4일간 쉴 수 있도록 배려하는 안이다.
노동총연맹은 주 5일 근무자와 주 6일 근무자, 그리고 교대 근무자 등 각기 다른 노동 환경에 처한 이들의 입장을 고루 반영하기 위해 세밀한 수요 조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제2안의 경우 5일 근무제를 시행하는 대다수 사무직과 일부 생산직 근로자들이 연휴를 이용해 여행을 가거나 고향을 방문하기에 가장 적합한 방안으로 꼽힌다.
응오 주이 히에우(Ngo Duy Hieu) 노동총연맹 부위원장은 “노동자들의 간절한 소망과 법적 규정, 그리고 기업의 생산성 사이에서 이익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핵심”이라며 “현재 법령상 공휴일이 주말과 겹칠 경우 바로 다음 날 대체 휴무를 하는 규정 때문에 두 연휴를 잇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법률이 예상하지 못한 특수한 상황인 만큼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은 이번 설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내무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를 거쳐 최종 연휴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연휴가 길어질 경우 내수 진작과 관광 산업 활성화에는 도움이 되지만, 제조 업계의 생산 차질 우려도 있는 만큼 신중한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