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노이 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PC03)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걸린 병든 돼지를 시중에 유통한 대규모 범죄 조직과 이를 묵인한 검역 공무원들을 적발해 무더기로 기소했다. 6일(현지시간) 하노이 경찰에 따르면, 수사팀은 지난 설 연휴 이후 약 30일 동안 완푹(Van Phuc) 도축장에 돼지 상인으로 위장 잠입해 범행 증거를 확보했다.
수사 결과, 빈푹(Vinh Phuc)성 출신의 유통업자 도 반 타인(Do Van Thanh, 43)은 빈푹과 뚜옌꽝(Tuyen Quang)성 일대에서 병든 돼지를 헐값에 매입해 완푹 도축장으로 넘겨왔다. 타인은 푸토(Phu Tho)성 가축검역소 직원인 부 킴 뚜안(Vu Kim Tuan, 53)에게 돈을 주고 허위 검역 증명서를 발급받아 병든 돼지를 정상적인 육류로 위장해 도축장에 반입했다.
도축장 내 B6 구역 운영자인 응우옌 티 히엔(Nguyen Thi Hien, 31)은 이렇게 들어온 병든 돼지를 정상 돼지와 섞어 도축한 뒤, 끄엉 팟(Cuong Phat) 식품회사 등을 통해 하노이 시내 재래시장과 학교 급식소 등에 유통했다. 특히 끄엉 팟 측은 병든 돼지를 킬로그램당 4만~6만 동의 싼 가격에 매입해 정상 제품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3월 17일 새벽 도축장을 급습해 현장에서 30톤 분량의 육류를 압수했다. 성분 분석 결과, 압수한 돼지고기 중 상당수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 수사 당국은 올해 초부터 이들이 유통한 병든 돼지가 약 3,600마리, 무게로는 300톤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사건에는 검역 공무원들의 조직적인 비리도 포함됐다. 완푹 도축장에 상주하는 하노이 가축검역소 직원들은 상인들로부터 뒷돈을 받고 검역 절차를 생략해주거나 병든 돼지에 버젓이 검인 도장을 찍어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차량 한 대당 수십만 동에서 많게는 수백만 동의 통행료를 챙겼으며, 일부 도축장 운영자들에게는 매달 500만~1,000만 동의 상납금을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노이 경찰은 히엔과 타인 등 유통업자들을 식품 안전 규정 위반 혐의로, 검역 공무원 부 킴 뚜안을 업무상 허위 작성 혐의로 각각 기소했다. 또한 뇌물을 수수하고 검역을 방기한 하노이 검역소 관계자 3명에 대해서는 직권 남용 및 자산 횡령 혐의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의 먹거리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