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스라엘 압박 위해 호르무즈 계속 닫겠다”… 이란 신임 최고지도자 첫 일성

출처: VnExpress VN
날짜: 2026. 3. 13.

중동의 화약고 이란이 신임 최고지도자 체제에서도 서방을 향한 초강경 노선을 고수하며 전 세계 에너지 공급망을 인질로 잡았다. 13일 이란 국영 방송에 따르면, 지난 8일 선출된 이란의 제3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56)는 취임 후 첫 공식 메시지를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항하기 위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지속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하메네이는 이날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대독된 메시지에서 “세계 에너지 흐름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미국과 이스라엘을 압박하기 위한 정당한 도구”라며 “교전이 계속될 경우 이 해협을 계속 닫아두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에너지의 목구멍’을 장악해 서방 경제를 타격하겠다는 계산이다.

그는 또한 중동 국가들에 미국과의 관계를 청산할 것을 요구하며 지역 내 모든 미군 기지의 조속한 폐쇄를 촉구했다. 하메네이는 “이란은 이웃 국가들과의 우호 관계를 믿으며, 우리의 목표는 오직 이들 국가에 주둔한 미군 기지뿐”이라며 “본격적인 보복은 이제 시작이며 과업이 완수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에는 이란의 대리 세력인 ‘저항의 축’을 총동원하겠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그는 “예멘의 후티 반군과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 조직들이 우리를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다각적인 군사 압박을 예고했다. 또한 전쟁 피해에 대한 적대국의 배상을 요구하며, 불응 시 적대국의 자산을 파괴하겠다는 위협도 서슴지 않았다.

고(故) 알리 하메네이의 아들인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그동안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던 인물이다.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공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메시지를 통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전문가들은 그가 취임 일성으로 호르무즈 봉쇄를 내건 것을 두고, 내부 결집을 도모하고 국제 사회의 개입을 차단하려는 고도의 벼랑 끝 전술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2주간 이어진 교전으로 이란 내에서만 약 2,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경제는 심각한 오일 쇼크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국제 사회는 이란의 신임 지도부가 보여준 강경한 태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사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돌파구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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