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등 글로벌 IT 기업들의 생산 기지가 밀집한 베트남 박닌(Bac Ninh)성에 대만의 세계적인 컴퓨터 부품 기업인 쿨러마스터(Cooler Master)가 30억 달러(약 4조 원) 규모의 대규모 추가 투자를 단행한다. 13일 박닌성 인민위원회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쿨러마스터 그룹은 최근 박닌성 지도부와의 회의에서 산업단지 확장 및 공급망 안정을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1992년 설립된 쿨러마스터는 대만에 본사를 둔 세계 정상급 컴퓨터 냉각 장치 및 부품 제조사다. 그룹 측은 현재 박닌성 지아빈(Gia Binh) 1 산업단지에 보유한 10ha 규모의 공장을 약 100ha 규모로 대폭 확장할 계획이다. 지아빈 공항에서 불과 6km 거리에 위치한 이 부지는 인공지능(AI) 서버용 냉각 모듈과 에어컨 부품 등을 생산하는 글로벌 전략 거점으로 육성된다.
이번 투자는 단순한 공장 증설을 넘어선다. 쿨러마스터는 30억 달러의 자금을 투입해 대규모 생산 시설과 함께 전문가 및 근로자들을 위한 전용 주택을 건설하고, 현지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투자도 병행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29년까지 약 4만 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쿨러마스터는 지난해 7월 1단계 공장 가동을 시작해 현재 1,300여 명의 인력을 고용 중이며, 올해 안에 5,000명을 추가 채용할 예정이다.
판 호앙 손(Pham Hoang Son) 박닌성 인민위원장은 이번 회의에서 지아빈 1 산업단지 인프라 개발사인 카펠라 랜드(Capella Land) 측에 “쿨러마스터와 합리적인 토지 임대료 및 매매 가격을 협의해 사업에 속도를 내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기업 측에는 근로자 기숙사 조기 건립과 구체적인 단계별 투자 로드맵 수립을 요청했다.
박닌성은 이번 투자를 통해 ‘베트남의 실리콘밸리’이자 ‘슈퍼 산업 성’으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박장성과 통합된 이후 경제 규모 전국 5위를 기록 중인 박닌성은 지난해에만 총 13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이 중 외국인 직접투자(FDI) 규모만 50억 달러를 넘어섰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박닌성은 하노이 인근의 지리적 이점과 완비된 산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주거, 도시 구역, 산업단지 등 부동산 전 부문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쿨러마스터의 가세로 글로벌 부품 공급망 내 박닌성의 경쟁력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