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잘랐다. 이런저런 연유로 삼 개월여를 기른 채로 놓아두었더니 통제가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다. 머리를 묶고 다니라는 조언도 있어서 며칠 그래보았는데 왠지 쑥스러운 것이 영 적응이 되지 않았다. 결국 아내와 함께 한국분이 운영하는 미용실을 찾았다. 미용실을 가본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어쨌거나 미용실은 갈때마다 좀 쑥스럽다. 손님을 편하게 해주기위해 여러가지 신경을 써주지만 이상하게 익숙해지지 않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옆 자리에서 다른 여성분이 머리를 다듬고 있으면 왠지 못 올 곳에 온 듯한 기분이 들어 고개를 떨구기 십상이다. 마치 엄마 손을 잡고 아주머니들이 모이는 장소에 엉거주춤 자리한 초등학교 남자애 같은 심정이 된다. 그곳에서 아내는 당당하고 나는 한없이 작아진다. 그러니 이렇게 해주세요 저렇게 해주세요 주문한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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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26일 몽선생의 사이공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컬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