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바 수입 50억 달러 초대형 계약’ 체결… 아세안 가공 허브로 도약하며 친환경 에탄올 자립 꿈꾼다

‘카사바 수입 50억 달러 초대형 계약’ 체결… 아세안 가공 허브로 도약하며 친환경 에탄올 자립 꿈꾼다

출처: Thanh Nien
날짜: 2026. 6. 11.

베트남의 대표적인 농산물이자 미래 친환경 바이오 연료의 핵심 원료인 카사바(마니옥·sắn) 산업이 캄보디아와의 대규모 공급망 구축을 통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최대 가공 기지로의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중 전력과 친환경 연료 자립을 위한 바이오 에탄올 생산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베트남 카사바 업계는 국경을 넘어선 원원재료 확보로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려 국가 녹색 에너지 전략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구상이다.

12일 베트남카사바협회 및 떠이닌(Tây Ninh)성 타피오카전분협회 등에 따르면 베트남카사바협회 부회장이자 떠이닌성 타피오카전분협회장인 레 흐우 훙(Lê Hữu Hùng) 회장이 이끄는 베트남 기업 대표단은 최근 캄보디아 상무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캄보디아 측과 총 50억 달러(한화 약 6조 8천억 원) 규모의 카사바 생뿌리 수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향후 5년간 총 4500만 톤의 카사바 생뿌리를 베트남으로 인도하는 조건이다. 이에 따라 베트남 가공 기업들은 매년 약 10억 달러 가치를 지닌 900만 톤의 생뿌리를 안정적으로 수입하게 되며, 국내 전분 공장들의 만성적인 원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일반 전분부터 의약품·식품용 변성 전분까지 다각화된 수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게 됐다.

베트남 남동부의 요충지이자 캄보디아와 국경을 접한 떠이닌성은 전국의 145개 전분 공장 중 약 60개 소가 밀집해 있고 3만 명의 현지 노동자가 종사하는 명실상부한 ‘베트남 카사바의 수도’다. 훙 회장은 지난 1일 당국에 제출한 발전 방안 보고서를 통해 “베트남 Stealth 기조와 캄보디아의 상호 보완적 협력을 통해 떠이닌성을 아세안 최고의 카사바 가공 센터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공표했다. 현재 캄보디아는 80만 헥타르에 달하는 광활한 대지에 연간 수천만 톤의 카사바를 재배하고 있으나, 이를 소화할 대규모 현대식 가공 공장이 전무해 전량 생뿌리 형태로 베트남에 전분을 공급하는 윈-윈(Win-Win) 밸류체인을 형성하고 있다.

최근 카사바가 단순한 식량 자원을 넘어 국가 전략 자원으로 격상된 배경에는 바이오 연료인 ‘에탄올(Ethanol)’의 국산화 및 자립화 기조가 자리 잡고 있다. 현재 베트남 전역에는 6개의 에탄올 생산 공장이 가동 중이며, 시중 바이오 에탄올 가솔린(친환경 휘발유) 배합에 필요한 에탄올 물량의 약 40퍼센트를 공급하고 있다. 바이오 에탄올 제조의 핵심 원료는 카사바 생뿌리를 2.5 대 1의 비율로 건조해 만든 ‘말린 카사바 칩(sắn lát khô)’이다. 옥수수나 사탕수수 당밀 등 다른 대체 농산물에 비해 카사바가 차지하는 원료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사실상 카사바가 베트남 녹색 에너지 안보의 ‘스마트 열쇠’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정부의 탄소 중립 및 녹색 성장 기조에 맞춰 베트남의 카사바 재배 면적과 생산량도 지난 1~2년 전부터 가파른 안정적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통계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5년 기준 베트남의 카사바 재배 면적은 약 48만~51만 헥타르 규모로 중부 고원(테이응우옌)과 남동부, 남중부 연안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시·도별로는 떠이닌성이 4만 5000~5万 헥타르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지아라이성(4만~4만 5000 헥타르), 닥락성(3만 2000~3만 5000 헥타르)이 그 뒤를 잇고 있다. 권역별로는 중부 고원이 15만~16만 헥타르로 가장 넓은 원료 기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남동부가 9만 5000~10만 5000 헥타르로 2대 권역을 형성했다.

다만 가파른 수요 증가세에 비해 통관 및 검역 제도가 공장 가동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업계의 호소도 나온다. 떠이닌성 타피오카전분협회는 보고서를 통해 외국산 카사바 생뿌리를 수입해 올 때 엄격하게 적용되는 ‘식품안전성 검사’ 기준을 완화해 줄 것을 정부에 공식 건의했다. 카사바 생뿌리는 수입 후 곧바로 시장에서 인간이 다이렉트로 소비하는 가공 전 단계의 원원재료이며, 반드시 고온 고압의 철저한 공장 제조 공정을 거쳐 전분이나 에탄올로 재탄생하는 만큼 일반 식품 안전 검사 대상 품목 분류에서 제외해 신속한 통관을 보장해 달라는 취지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카사바 산업의 규제 완화와 안정적 원료 공급망 확충이 향후 베트남 농가 소득 증대와 농촌 지형 변화는 물론, 국가적인 친환경 에너지를 자급자족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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