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엡스타인 연루 의혹으로 미 하원 청문회 출석… “만남은 중대한 판단 착오”

빌 게이츠, 엡스타인 연루 의혹으로 미 하원 청문회 출석… “만남은 중대한 판단 착오”

출처: VnExpress
날짜: 2026. 6. 11.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창업자이자 글로벌 자선 사업가인 빌 게이츠가 고인이 된 미국의 정재계 거물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과거 친분 관계로 인해 미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그동안 엡스타인을 둘러싼 유력 인사들의 비밀 인맥 네트워크는 수년간 수많은 음모론과 사법적 추궁의 대상이 되어 왔으며, 이번 조사를 통해 게이츠의 과거 사생활과 관련된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났다.

11일 미국 워싱턴 정가 및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지난 10일 미 연방 하원 감독조사위원회에 자진 출석해 약 6시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된 녹취 면담 조사를 마쳤다. 미 하원 감독위는 미 법무부가 올해 초 공개한 수백만 페이지 분량의 엡스타인 수사 기밀 파일에서 빌 게이츠의 이름이 수천 번 언급되고 여러 장의 사진이 발견됨에 따라 지난 3월 그에게 공식 출석을 요구했다. 이번 청문회는 미 정부가 과거 엡스타인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부실 수사나 권력층의 비호가 있었는지를 규명하는 초당적 조사 체계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앞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도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빌 게이츠는 하원 감독위에 제출한 서면 개회 발언을 통해 자신은 엡스타인의 상습적인 성범죄 행위를 목격하거나 인지한 적이 전혀 없으며 누군가를 피해자로 만든 일도 결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엡스타인의 성범죄 소굴로 알려진 사저나 개인 섬을 방문한 적이 없으며 엡스타인의 전용기에 탑승하거나 여성을 소개받은 사실도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게이츠는 지난 2011년 글로벌 보건 자선 기금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주변의 신뢰할 만한 인물들의 소개로 엡스타인을 처음 만났으며, 당시 엡스타인이 수십억 달러의 기부금을 유치해 줄 수 있다고 주장해 2011년 세 차례, 2012년 두 차례 등 수차례 대화를 나눴으나 결국 아무런 성과 없이 2014년 12월에 모든 연락을 끊었다고 해명했다.

특히 게이츠는 이번 청문회에서 엡스타인이 자신의 과거 혼외정식 외도 사실을 빌미로 협박을 시도했다는 충격적인 비화를 직접 공개했다. 엡스타인은 게이츠의 사적 보좌관의 퇴직 위로금 협상을 중재하는 과정에서 게이츠의 사생활 기밀을 알게 되었으며, 법무부가 공개한 이메일 초안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게이츠가 러시아 여성들과 외도를 저지르고 성병에 걸려 항생제를 처방받은 사실을 당시 아내였던 멜린다 프렌치 게이츠 몰래 수습해 주었다는 내용을 담아 게이츠를 압박했다. 게이츠는 이에 대해 해당 외도 사실은 엡스타인과의 사업적 만남과는 전혀 무관한 별개의 사안이며 엡스타인이 수많은 거짓말을 얹어 자신을 다시 자선 사업 파트너로 복귀시키려고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으나 결국 실패했다고 폭로했다.

청문회를 마치며 빌 게이츠는 엡스타인이 플로리다주에서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전과자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보건 기금 마련에 눈이 멀어 만남을 지속한 것 자체가 필생의 중대한 판단 착오였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자신의 경솔한 행동이 엡스타인이라는 범죄자에게 일말의 면죄부나 사회적 신뢰도를 부여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면 피해자들에게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제임스 코머 하원 감독위원장은 이번 조사가 특정 개인을 기소하기 위한 목적이 아닌 정부의 사법 정의 실현 과정을 검증하기 위한 절차라고 설명했으며, 민주당 의원들은 게이츠가 엡스타인 주변 인물들에 대한 정보 조사를 제공하는 등 조사에 비교적 협조적으로 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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