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낙관적이고 디지털 준비성이 뛰어난 집단으로 조사되며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을 선도할 ‘가장 미래 지향적인 소비 시장’으로 급부상했다.
2일 글로벌 신용카드 및 결제 서비스 기업 비자(Visa)가 최근 발표한 ‘소비자 360(Consumer 360)’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소비자들은 아태 지역 내 불균형한 경기 회복세 속에서도 독보적인 소비 심리 낙관주의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에 대한 높은 수용성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기반 쇼핑과 해외 디지털 결제 도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베트남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정밀 설문 조사에서 비자는 베트남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 중인 국가 디지털 전환 로드맵과 맞물려 현지 소비자들의 심리 회복이 쇼핑 패턴, 결제 방식, 신기술 수용 행태를 완전히 바꾸어 놓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베트남은 온라인 쇼핑 시 AI 에이전트나 쇼핑 봇을 사용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7퍼센트가 ‘그렇다’고 답해 아태 지역 평균인 50퍼센트를 크게 웃돌았다.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AI 툴이 복잡한 제품 검색 단계를 단순화하고 가격 및 성능을 비교해 최종 구매 결정을 효율적으로 돕는 스마트한 수단이라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AI 쇼핑 시장의 완전한 안착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도출됐다. 베트남 소비자들은 기술 도입의 이면에서 개인정보 및 데이터 보호, AI 정보의 정확성 부족, 승인되지 않은 무단 결제 등의 위험성에 대해 여전한 불안감을 나타냈다.
국경 간(크로스보더) 디지털 결제 분야에서도 베트남은 아태 지역 최상위권을 달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소비자의 56퍼센트가 다중 통화 결제 카드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 중 34퍼센트는 이를 실제 해외 결제에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아태 지역 평균 보유율(52퍼센트)과 실제 사용률(28퍼센트)을 가볍게 상회하는 수치다.
비자는 현재 아태 전역에서 신용카드가 기존 현금을 제치고 해외여행 시 가장 선호하는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폭넓은 가맹점 사용처와 함께 소비자 보호 기능이 강화된 결제 방식에 대한 수요 증가를 반영한 결과다. 현재 아태 지역의 전반적인 소비 심리는 인도, 베트남, 중국 3개국을 중심으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여행, 의료, 전자제품 등 주요 품목에 대한 구매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유지되고 있다.
특히 연령별로는 Z세대(1997~2007년생)가 고용 불안정과 AI 기술 고도화에 따른 일자리 걱정 속에서도 기성세대보다 훨씬 더 긍정적인 미래 낙관론을 유지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 세대의 가장 중요한 재정적 목표가 ‘여행’으로 확인됨에 따라 향후 크로스보더 해외 소비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아태 지역 전역에서 보안성, 사용 편의성, 리워드 혜택에 힘입어 신용카드의 중요성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을 포함한 다수의 신흥국 시장에서는 ‘캐시백(Cashback)’ 혜택이 가장 매력적인 카드 옵션으로 꼽힌 반면, 싱가포르와 홍콩 등 금융 선진 마켓에서는 ‘항공 마일리지 및 여행 리워드’에 대한 수요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한편, 모바일 결제는 아태 지역 소비 지출에서 여전히 선도적인 입지를 유지했다.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에서는 QR코드 결제가 가장 빠른 확산세를 보인 반면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전통적인 카드 강국에서는 신용·체크카드가 주요 결제 수단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