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그룹의 고속철 자회사 ‘빈스피드(VinSpeed)’가 추진하는 56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하노이-꽝닌 고속철도 건설과 관련해, 경유지인 하이퐁시가 부지 보상 재원을 메우기 위해 중앙정부에 예산 지원을 요청했다.
2일 하이퐁시 인민위원회와 재무부 등 소관 당국에 따르면 지난 5월 28일 재무부는 고속철 노선이 관통하는 하노이시, 박닌성, 하이퐁시, 꽝닌성 등 북부권 4개 지방자치단체를 연결하는 화상 행정 회의를 개최하고 부지 보상 및 주민 이주 자금 조달 방안을 집중 조율했다.
총연장 약 120킬로미터(km)에 달하는 하노이-꽝닌 고속철도 노선 중 하이퐁시 관할 행정구역을 통과하는 구간의 길이는 약 33킬로미터다. 순수 건설 및 차량 도입에 소요되는 프로젝트 총사업비는 무려 147조 동(한화 약 8조 원)으로, 미화로 환산 시 56억 달러를 상회하는 초대형 민간 자본 중심 인프라다.
문제는 정부가 전담해야 하는 부지 보상 và 이주 대책비다. 이 프로젝트의 총 보상비는 10조 2천700억 동 규모로 책정됐는데, 이 중 하이퐁시 관내 구간의 보상 추산액만 무려 5조 5천980억 동에 달한다. 전체 노선 보상 예산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다.
회의에 참석한 하이퐁시 지도부는 “하노이-꽝닌 고속철은 북부 핵심 경제권을 하나로 묶는 광역 연계망이자 도시 경제 지형도를 바꿀 물류 혁명인 만큼 완벽한 부지 확보와 이주 가이드라인을 집행할 것”이라고 확약했다.
다만 하이퐁시는 현재 관내 남부 연안 경제구역 개발 và 항만 배후 공단 인프라 확충 등 수많은 국가 전략적 프로젝트에 막대한 자체 예산을 동시 투입하고 있어 지출 구조상 기초 체력의 한계에 직면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시 당국은 정부와 재무부를 향해 2026~2030년 중기 재정 계획 기간 동안 하이퐁 구간의 고속철 부지 보상 자금을 중앙정부 예산(국비)에서 전격 보조해 줄 것을 강력히 건의했다. 지자체의 자체 재정 압박을 경감해 프로젝트의 개통 일정을 사수하겠다는 복안이다.
재무부 수뇌부는 각 지자체의 애로사항과 조달 건의안을 수렴한 뒤, 세부 예산 수요를 정밀 검증해 최종 행정안을 도출할 방침이다. 각 시·도에 신속히 토지 수용 세부 시방서를 완성해 줄 것을 당부하고, 이를 토대로 총리실 등 상급 당국에 최종 결재를 올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26년 4월 12일 꽝닌성 뚜안쩌우방에서는 빈그룹과 북부 4개 시·도가 참여한 가운데 역사적인 하노이-꽝닌 고속철도 기공식이 거행된 바 있다. 민간 민자사업(BOT) 형태로 추진되는 이 프로젝트는 빈그룹의 철도 전문 자회사인 빈스피드고속철도투자개발주식회사가 시행사로 총대를 멨다.
노선 설계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고속철의 시점은 하노이 빈홈즈 글로벌 게이트(Vinhomes Global Gate) 신도시 내 국립전시장에 위치한 고로아(Cổ Loa)역이며, 종점은 꽝닌성 빈홈즈 글로벌 게이트 하롱 내 글러브 산림공원에 들어설 하롱(Hạ Long)역이다. 열차는 하노이를 출발해 자빈(박닌성), 닌싸(하이퐁시), 옌뜨(꽝닌성) 등 3대 환승 거점역을 경유하게 되며, 종점인 하롱역에는 철도 차량의 중정비와 유치 관리를 전담할 초대형 메인 차량기지(Depot)가 건설된다.
빈스피드는 오는 2028년 내에 전체 고속철 하드웨어 공사를 완공하고 전격적인 상업용 영업 운전에 돌입한다는 총력전 로드맵을 가동 중이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기존에 도로 교통으로 최소 2~3시간 이상 소요되던 하노이와 하롱베이 간의 이동 시간이 단 23분으로 대폭 단축되어 기존 대비 5~7배 빠른 초고속 생활권이 열리게 된다. 전문가들은 하이퐁시의 국비 지원 요청이 수용될 경우 부지 확보 전선에 청신호가 켜져 빈그룹의 2028년 조기 개통 계획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