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의 유명 금 거래 브랜드인 바오틴민쩌우(Bảo Tín Minh Châu)의 순금 반지 중개를 미끼로 일가친척들을 속여 약 220억 동에 달하는 거액을 가로챈 20대 전문 사기꾼이 사법 당국에 전격 기소됐다.
2일 하노이시 인민검찰청과 금융 사정당국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친척들을 상대로 대규모 금 거래 사기 행각을 벌인 레 민 히에우(Lê Minh Hiếu·2000년생·하노이 딘꽁방 거주)를 ‘사기 및 재산 탈취’ 혐의로 전격 구속 기소했다.
공소장에 명시된 범죄 시방서에 따르면 히에우는 지난 2020년부터 바오틴민쩌우 사의 유명 순금 상품인 ‘탕롱 용금(Vàng rồng Thăng Long)’ 반지를 대량 매매 중개하며 중간 시세 차익을 남기는 전문 중개인으로 활동해 왔다. 그러나 지난 2024년 8월 말경 개인 사업 실패로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되자, 금 투자 수요가 높은 친척들의 돈을 가로채기로 마음먹고 범죄 고안 지침을 가동했다.
그의 범행 타깃이 된 피해자들은 팜 문 D(1994년생), 팜 홍 D(1994년생), 도 응옥 L(1988년생), 응우옌 쑤언 H(1983년생) 등으로 모두 히에우와 피를 나눈 일가친척들이었다. 히에우는 친척들이 자산 증식을 위해 금 매입 가이드라인을 찾고 있다는 점을 악용해 접근했다.
히에우는 자신이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물량을 대량 조달할 수 있는 특수한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다고 속였다. 이어 자금을 먼저 송금하면 운송 시한을 고려해 3~5일 이내에 실물 금을 전격 인도하겠다는 계약 매커니즘을 제시했다.
하지만 실제로 그에게는 즉시 인도할 수 있는 금이 전혀 없었다. 히에우는 의심을 피하고 견고한 신용을 쌓기 위해 약속한 날짜가 되면 전체 주문량의 4분의 3만 먼저 주거나, 한 번에 5~10찌(Chỉ·베트남 금 거래 단위, 1찌=3.75g)씩 감질나게 분할 교부하는 꼼수를 부렸다.
친척들이 잔여 물량의 전면 인도를 강력히 독촉하면 “현재 시장에 금 현물이 극도로 고갈된 상태다”, “금을 싣고 오던 운송업자가 도로 정체에 갇혔다”라는 등 황당한 핑계 공세를 이어갔다. 오히려 한술 더 떠 “지금 시중 고시 가격보다 훨씬 저렴한 급매물이 임시로 나왔으니 기회를 잡으려면 당장 추가 자금을 예치해야 한다”고 윽박지르며 피해자들의 주머니를 쥐어짜냈다.
검찰 현미경 수사 결과 히에우는 이러한 수법으로 지난 2024년 8월 30일부터 11월 4일까지 불과 두 달 남짓한 기간 동안 친척 4명으로부터 총 220억 동(한화 약 12억 원)에 달하는 거액의 자산을 전격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까지 사정당국이 파악한 피해 회복 규모는 실물 금 190찌와 현금 26억 동에 불과하다. 히에우가 사익을 위해 탕진하고 아직 변제하지 않은 순수 피해 스케일은 170억 동(한화 약 9억 2천만 원)을 상회해 심각한 재정적 낙수효과를 낳고 있다.
피해자 중 사촌 형인 D 씨는 무려 116억 동이 넘는 자금을 사기당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히에우는 D 씨에게 겨우 9억 동만 돌파구로 돌려준 뒤 나머지 107억 동을 개인 빚 탕감에 유용했다. 가정이 파탄 지경에 이른 D 씨는 사법 당국에 히에우의 엄벌을 요구하는 한편, 편취당한 원금 전액과 법정 이자 패키지를 배상하라고 강력히 청구했다.
수사 과정에서 히에우는 피해자들에게 받은 돈을 개인 유흥비와 채무 변제에 썼으며, 일부는 금을 구해다 주겠다던 ‘뚱’이라는 인물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으나, 자금 영수증 등 사법적 입증 서류는 단 한 장도 제시하지 못했다. 경찰은 히에우가 진술한 ‘뚱’이라는 인물의 실체와 인적 인프라가 전혀 확인되지 않아, 형량 감소를 위한 허위 진술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사기 자금의 최종 파이프라인을 추적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