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찌민시 동북부의 관문이자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꼽히는 팜반동(Phạm Văn Đồng) 대로가 개통 10년 만에 도시의 지형을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 왕복 최대 12차선의 압도적인 규모와 현대적인 경관을 갖춘 이 대로는 단순한 교통로를 넘어 호찌민을 대표하는 새로운 부촌이자 부동산 투자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14일 호찌민시 인프라 당국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떤선녓 국제공항 인근 쯔엉선 교차로에서 시작해 Thủ Đức(투득)시 린쑤언 교차로까지 이어지는 약 14km 구간의 팜반동 대로는 현재 베트남 내에서 가장 현대적인 도심 대로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이 대로는 폭 30~65m 규모로 설계되었으며, 주요 구간은 왕복 6차선에서 최대 12차선에 달한다. 총 13개의 교차로와 6개의 보도교, 그리고 사이공강을 가로지르는 빈러이(Bình Lợi) 대교 등 3개의 대형 교량을 포함하고 있다. 과거 좁고 낙후된 도로망 탓에 공항까지 가는데 몇 시간씩 소요되던 고질적인 정체 문제는 이 대로의 완공과 함께 옛말이 됐다.
팜반동 대로의 등장은 주변 부동산 시장에 거대한 ‘메가톤급’ 호재로 작용했다. 도로를 따라 현대적인 고층 아파트와 상업 시설들이 줄지어 들어서며 이른바 ‘팜반동 부동산 벨트’를 형성한 것이다.
실제로 오팔 리버사이드, 오팔 가든(덧싼그룹), 힘람 푸동, 푸동 프리미어(푸동그룹), 플로라 노비아(남롱그룹) 등 베트남 대형 개발사들의 프로젝트들이 대로변을 따라 빼곡히 들어섰다. 최근에는 디안(Dĩ An)시 접경 지역까지 비콘(Bcons) 그룹의 아파트 단지들이 확장되면서 그 세를 더하고 있다.
가격 상승세도 가파르다. 부동산 연구 기관들에 따르면 고밥군과 투득시 일대 아파트 가격은 최근 몇 년 사이 ㎡당 6,000만~1억 동(약 320만~530만 원) 수준까지 치솟았다. 대규모 단지 내 타운하우스의 경우 위치에 따라 수백억 동(십수억 원)을 호가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시장 분석가들은 “팜반동 대로는 공항과 도심, 그리고 배후 산업 도시인 디안과 비엔호아를 직선으로 잇는 독보적인 연결성을 갖추고 있다”며 “체계적인 조경과 야간 조명 덕분에 ‘유럽형 대로’라는 별칭까지 얻으면서 주거 선호도가 급격히 높아진 것이 가격 상승의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한때 상습 정체와 낙후된 환경으로 외면받던 호찌민 동북부 지역은 이제 팜반동 대로라는 든든한 혈관을 통해 현대적인 주거·상업 복합 지구로 거듭나고 있다. 호찌민시가 동부 지역 확장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팜반동 대로의 상징성과 가치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