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스누커 선수권대회서 ‘100분 침묵’…역대 최악의 교착 상태에 비난 쇄도

세계 스누커 선수권대회서 '100분 침묵'…역대 최악의 교착 상태에 비난 쇄도

출처: VnExpress VN
날짜: 2026. 5. 2.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스누커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지루한 공방’이 펼쳐져 관중들의 야유와 전문가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무려 100분이 넘게 이어진 이 경기는 스누커 역사의 ‘수치’라는 혹평까지 받았다.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 셰필드 크루시블 극장에서 열린 ‘2026 스누커 세계 선수권대회’ 8강전 마크 앨런(북아일랜드)과 우이쩌(중국)의 14번째 프레임이 논란의 중심이 됐다. 당시 앨런이 프레임 점수 7-6으로 앞선 가운데 시작된 이 판은 약 100분 21초 동안 이어지며 세계 선수권 역사상 최장 시간 기록을 경신했다. 기존 기록은 85분이었다.

경기가 길어진 이유는 ‘교착 상태(Stalemate)’ 때문이었다. 경기 중반, 8개의 레드볼이 블랙볼 주위에 빽빽하게 뭉치면서 구멍(포켓)으로 넣을 수 있는 경로가 완전히 차단됐다. 득점이 불가능해지자 두 선수는 공격 대신 수비적인 ‘세이프티 샷’만 반복했다. 수십 분 동안 테이블 위의 공 배치는 거의 변하지 않았고, 경기는 극도로 정체됐다.

참다못한 관중들은 야유를 보내거나 냉소적인 박수를 치며 항의했다. 마르셀 에카르트 심판이 관중들에게 정숙을 요청했지만 소용없었다. BBC 해설위원이자 스누커 전설인 스티븐 헨드리는 이를 “스누커의 어두운 면”이라고 규정하며 경기 운영 방식을 질타했다.

규정에 따라 심판은 교착 상태가 지속될 경우 판을 초기화하는 ‘리랙(Re-rack)’을 선언할 수 있다. 하지만 당시 점수에서 앞서고 있던 앨런은 리랙 선언 시 자신의 이점이 사라질 것을 우려해 강력히 반발했다. 결국 앨런은 리스크를 감수하고 블랙볼을 건드려 강제로 형세를 무너뜨리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이것이 오히려 우이쩌에게 기회가 됐다. 평정심을 되찾은 우이쩌는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결국 승리했다.

경기 후 전 세계 챔피언 스티브 데이비스는 “이 프레임은 스누커의 수치다. 심판과 선수협회는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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