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이른바 ‘종잇장 몸매’를 만들기 위해 무리하게 다이어트 주사를 투여하던 20대 여성이 신체적·정신적 고립 상태에 빠져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사연이 공개돼 경종을 울리고 있다.
3일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저장성 루청 심혈관 병원은 최근 심각한 영양실조와 신체 기능 저하 증상을 보이는 23세 여성 환자를 접수했다. 키 170cm인 이 여성의 몸무게는 현재 44kg에 불과하다.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55kg으로 건강한 체격을 유지했던 이 여성은 SNS에서 유행하는 다이어트 주사를 임의로 투여하며 체중 감량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두 달 만에 11kg을 감량하는 데 성공했지만, 그 대가는 혹독했다. 급격한 체중 변화로 생리가 중단되었고 신체는 ‘피골이 상접한’ 상태로 변했다.
해당 병원의 우옌 임상영양과장은 “검사 결과 환자의 체지방량은 약 8kg으로, 성인 여성 평균치(11~16kg)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심각한 근육 소실과 호르몬 불균형으로 신체 기능이 거의 붕괴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환자의 정신 상태다. 환자는 신체가 비명을 지르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자신이 “충분히 날씬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의료진은 이를 자신의 외모를 왜곡해서 인식하는 ‘신체 이형 장애(Body Dysmorphic Disorder)’ 증상으로 보고 있다.
우 과장은 “의학적 처방 없이 유행에 따라 다이어트 약물이나 주사를 사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극단적인 감량은 골다공증, 생식 기능 저하, 대사 장애 등 되돌릴 수 없는 손상을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현재 이 여성은 영양 공급과 심리 치료를 병행하고 있으나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외모지상주의와 마른 몸매를 강요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건강하지 않은 마름은 병적인 상태일 뿐”이라며 올바른 다이어트 문화 정립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