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포처럼 흐르는 기와”… 빛과 바람을 다스리는 1,150㎡ 대저택

출처: VnExpress Real Estate
날짜: 2026. 4. 28.

하노이 푸엉짝 호수와 홍강 인근, 고밀도 주거지 사이에 전통과 현대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독특한 건축물이 들어섰다. 188㎡ 부지에 연면적 1,150㎡ 규모로 지어진 이 집은 대가족이 함께 거주하는 공간으로, ‘흐름’이라는 건축적 원리를 통해 도심 속 자연을 구현했다.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외벽을 감싸고 있는 ‘기와의 폭포’다. 건축가는 전통 기와를 강철 프레임에 매달아 수직으로 떨어지는 폭포 형상의 외피를 만들었다. 건물 뒷면에는 벽돌을 엇갈려 쌓아 구멍을 낸 ‘벽돌의 폭포’를 배치했다.

이 이중 외피는 베트남 전통 가옥의 ‘자이(Giại, 햇빛과 비바람을 막는 가림막)’ 역할을 한다. 외부의 뜨거운 태양 복사열을 걸러내고 바람의 흐름을 조절하며, 외부 시선으로부터 거주자의 사생활을 완벽하게 보호하는 기후 필터가 된다.

집의 내부 핵심 구역은 ‘빛과 공기의 폭포’ 원리에 따라 설계되었다. 1층부터 옥상까지 이어지는 보이드(Void, 빈 공간)와 천창, 그리고 곳곳에 배치된 식물들이 자연 채광과 열 대류를 집 안 구석구석까지 유도한다. 거주자들은 어느 층에 있든 초록색 식물을 마주할 수 있으며, 서로 다른 층의 가족 구성원들과 시각적으로 소통할 수 있다.

주요 자재로는 구운 벽돌, 기와, 강철, 노출 콘크리트가 사용되었다. 별도의 마감재로 감추지 않고 재료의 질감을 그대로 드러내어 시간의 흐름과 전통의 멋을 강조했다. 각 층을 연결하는 철제 계단과 복도 사이에는 작은 정원들이 입체적으로 구성되어 마치 숲속을 걷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옥상은 채소와 과일나무를 재배하는 정원으로 꾸며져 도시 농업의 즐거움을 더했다. 밤이 되면 집 안의 불빛이 기와 사이의 틈새로 새어 나와 건물 전체가 거대한 호박색 등불처럼 빛나는 장관을 연출한다. 급격한 도시화로 사라져가는 전통적인 벽돌 담장과 기와지붕의 정취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이 집은 고밀도 도심 주거의 새로운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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