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우옌 티엔 안(Nguyễn Thiên Ân) 감독의 단편 영화 ‘꿈은 달팽이(Giấc mơ là ốc sên / 영제: The dream is a snail)’가 제79회 칸 영화제(5월 12일~23일 개최) 단편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이번 작품은 전 세계 136개국에서 출품된 3,180여 편의 쟁쟁한 후보작을 뚫고 최종 10대 우수 단편 영화에 선정됐다. 이로써 ‘꿈은 달팽이’는 칸 영화제 단편 부문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두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게 됐다. 시상식은 오는 5월 23일 폐막식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러닝타임 16분의 이 영화는 엑스트라 배우인 후이(응우옌 득 마잉 분)가 회춘 관련 세미나의 모델 제안을 수락한 뒤 겪게 되는 기묘한 쾌락과 종속 상태를 다룬다. 영화는 이 이색적인 상황을 시작으로 평범한 삶과 먼 곳의 예술적 갈망 사이에서 방황하는 젊은이들의 내면을 깊이 있게 파고든다.
특히 현실과 초현실을 넘나드는 은유적 화법과 실험적인 영화적 구조가 평단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제작진은 이 작품이 단순한 개인의 이야기를 넘어, 인정받고 싶은 욕구와 보이지 않는 한계가 공존하는 현대 사회 속 인간의 정체된 심리를 풍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응우옌 티엔 안 감독은 배우의 몸 위에 달팽이가 기어가는 정적인 이미지에서 초기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제작 과정에서 단순한 정지 상태를 넘어선 상징성과 깊이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실험을 거듭했다고 덧붙였다.
‘꿈은 달팽이’는 베트남 신예 감독들의 해외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해온 ‘CJ 단편 영화 프로젝트 2025’의 지원작 중 하나다. 이번 칸 영화제 진출은 베트남 영화의 국제적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함과 동시에, 세계 무대에서 성장하고 있는 젊은 영화인들의 저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