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유명 포도 농장주이자 백만장자인 어니 도시오(Ernie Dosio, 75)가 아프리카에서 사냥을 즐기던 중 코끼리 습격을 받아 현장에서 사망했다. 24일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도시오는 지난 주말 중앙아프리카 가봉의 로페-오칸다(Lope-Okanda) 숲에서 영양 사냥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당시 도시오는 전문 가이드와 함께 노란등영양을 추적하던 중 새끼 한 마리를 동반한 암코끼리 5마리와 갑작스럽게 마주쳤다. 흥분한 코끼리 무리는 즉시 두 사람을 공격했으며 도시오는 코끼리 발에 짓밟혀 그 자리에서 숨졌다. 동행했던 전문 사냥 가이드 역시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고 있다.
숨진 도시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데스토에서 약 4,850헥타르(ha) 규모의 포도밭을 관리하고 와인 생산자들에게 금융 및 장비를 지원하는 ‘퍼시픽 아그리랜드(Pacific AgriLands)’의 소유주다. 그는 수십 년간 아프리카와 미국 전역을 누비며 사자, 코끼리 등을 사냥해 온 베테랑 사냥꾼으로 사크라멘토 사파리 클럽의 핵심 멤버로 활동해 왔다.
도시오의 지인인 한 은퇴 사냥꾼은 그가 총을 잡을 수 있을 때부터 사냥을 시작했으며 그의 모든 활동은 개체 수 조절 및 보존 목적 아래 엄격한 허가를 받아 투명하게 진행되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야생동물 보호론자들 사이에서는 그의 취미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봉의 숲은 전 세계 코끼리 개체 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약 9만 5,000마리의 코끼리가 서식하는 곳으로 현재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되어 보호받고 있다. 아프리카에서의 합법적인 사냥 투어는 미국 부유층 사이에서 인기 있는 여가 활동 중 하나지만 지난해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물소 습격으로 미국인 사냥꾼이 사망하는 등 위험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주가봉 미국 대사관은 현재 도시오의 시신을 캘리포니아로 운구하기 위해 현지 당국과 협의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