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돈 다 썼는데…” 출국 전 갑작스러운 ‘현금 수수료’ 요구에 발 묶이는 여행객들

“남은 돈 다 썼는데…” 출국 전 갑작스러운 ‘현금 수수료’ 요구에 발 묶이는 여행객들

출처: VnExpress Travel
날짜: 2026. 4. 25.

해외여행을 마치고 공항 면세점에서 남은 현금을 모두 털어 기념품을 사고 가벼운 마음으로 게이트로 향하던 여행객들이, 예상치 못한 ‘출국세(Exit Tax)’나 ‘공항 이용료’ 요구에 당황하며 비행기를 놓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대부분의 국가가 항공권 가격에 이러한 수수료를 포함하고 있지만, 일부 국가나 특정 상황에서는 여전히 현장 현금 결제를 요구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6일 항공업계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전 세계 공항들은 2024년 한 해 동안 출국세 및 유사 수수료로 총 604억 달러(약 83조 원)를 거단어들였다. 승객 1인당 평균 6.8달러 수준이지만, 국가별로 차이가 커 아르헨티나의 경우 1인당 평균 138달러에 달하며 모리셔스, 멕시코, 영국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실제로 2013년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했던 미국인 케빈 밀러 씨는 출국 심사 직전 현금으로 출국세를 내라는 요구를 받고 당황했다. 이미 인도네시아 루피아를 모두 써버린 상태에서 ATM마저 작동하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르다 다른 여행객의 도움으로 겨우 해결했지만, 결국 예약했던 연결편 비행기를 놓치고 말았다. 인도네시아는 다행히 2014년부터 이 수수료를 항공권 가격에 포함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IATA는 2025년 11월 보고서를 통해 “항공권에 부과되는 과도한 세금이 정부 예산에 큰 기여를 하지 못하면서도 승객에게는 상당한 부담을 지우고 경제적 활력을 저해한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반면, 오버투어리즘(관광객 과잉)으로 몸살을 앓는 국가들은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일본은 2019년부터 1,000엔의 ‘사요나라세’를 도입했으며, 향후 이를 3배까지 인상할 계획이다. 다만 일본은 공항 현장 수납이 아닌 항공권 포함 방식을 택해 여행객의 불편을 최소화했다.

수수료의 명칭과 운영 방식이 표준화되지 않은 점도 여행객의 혼란을 가중시킨다. 호주는 ‘여객 이동료(Passenger Movement Charge)’로 약 40달러를, 영국은 목적지 거리에 따라 최대 336달러의 ‘항공 여객세(Air Passenger Duty)’를 부과한다. 반면 스웨덴은 열차나 페리 이용을 독려하기 위해 작년에 항공세를 폐지하는 등 국가별 정책이 상이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수수료가 인프라 유지와 환경 보호를 위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투명성’이 결여된 현장 현금 수납은 여행의 마지막 인상을 망치는 최악의 요소라고 지적한다. 뉴욕대학교 안나 아벨슨 교수는 “출국 직전 현금을 요구하는 방식은 여행객에게 마치 ‘뒷돈’을 주는 듯한 불쾌감을 준다”며 “팔라우의 ‘팔라우 서약’처럼 환경 보호를 위한 목적을 명확히 설명하고 사전에 고지하는 창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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