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노이시가 오는 7월 1일부터 호안끼엠군 중심가 11개 거리에서 휘발유 오토바이 통행을 제한하는 ‘저배출구역(LEZ)’ 시범 사업을 전격 실시한다. 대기 오염을 줄이기 위한 이번 조치는 주말 특정 시간대에 집중되며, 단계적으로 하노이 전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26일 하노이시 인민위원회와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시범 운영 대상인 짱띠엔(Trang Tien), 항카이(Hang Khay), 항다오(Hang Dao) 등 호안끼엠 인근 11개 거리는 금요일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휘발유 오토바이 통행이 금지된다. 특히 배달 및 이동 수단으로 널리 쓰이는 그랩(Grab) 등 승차 공유 서비스용 휘발유 오토바이는 해당 구역에서 6개월간 상시 통행이 금지되는 강력한 제재를 받는다.
차량 통행 규정도 강화된다. 2톤 미만 경형 트럭은 유로 4(Euro 4) 기준을 충족해야 피크시간 외 운행이 가능하며, 3.5톤 이상 대형 트럭은 해당 구역 진입이 전면 금지된다. 호안끼엠호와 구시가지 인근을 지나는 16인승 이상 승합차 역시 유로 4 기준을 갖춰야 하며, 공공 버스와 통학 차량을 제외한 차량은 출퇴근 시간대(06:00~09:00, 16:00~19:30) 운행이 제한된다.
하노이시는 이번 사업을 총 3단계에 걸쳐 확대할 계획이다.
1단계(2026년 7월~12월): 호안끼엠 11개 핵심 거리 시범 실시
2단계(2027년): 호안끼엠 및 꾸아남(Cua Nam)동 전역과 주변 14개 도로로 확대
3단계(2028년~2029년): 하노이 제1순환도로 이내 9개동 전체로 저배출구역 확장
하노이 당국이 이처럼 강력한 카드를 꺼내 든 이유는 갈수록 악화되는 대기질 때문이다. 베트남 농업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하노이 미세먼지(PM2.5) 오염원의 25%가 교통수단에서 발생하며, 전체 오염 물질 배출량의 59%가 직접적인 차량 배출가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저배출구역 설정은 오염 차량 제한뿐만 아니라 대중교통 확충과 청정에너지 차량 보급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하노이에는 약 690만 대의 오토바이가 등록되어 있으며, 이 중 약 45만 대가 제1순환도로 이내 중심가에서 운행 중이다. 시 당국은 이번 시범 운영의 효과를 정밀 분석하여 향후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배출가스 모니터링과 단속 시스템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