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 쿰부 빙폭에 거대 빙괴 출현… 등정로 폐쇄로 수백 명 발묶여

에베레스트 쿰부 빙폭에 거대 빙괴 출현… 등정로 폐쇄로 수백 명 발묶여

출처: VnExpress Travel
날짜: 2026. 4. 25.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등정의 관문인 쿰부 빙폭(Khumbu Icefall)에 거대한 얼음 덩어리(세락, serac)가 나타나 등정로가 봉쇄됐다. 이로 인해 정상을 향하던 수백 명의 산악인과 셰르파들이 해발 5,300m 지점의 베이스캠프(EBC)에서 발이 묶인 채 자연의 ‘허락’만을 기다리고 있다.

26일 네팔 관광국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현재 쿰부 빙폭 구간에 불안정하게 매달린 거대 빙괴로 인해 매년 이 시기에 설치되던 고정 로프와 알루미늄 사다리 작업이 전면 중단됐다. 쿰부 빙폭은 에베레스트 네팔 루트에서 가장 위험한 구간으로, 끊임없이 움직이는 빙하와 깊은 크레바스, 그리고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거대 얼음 기둥들이 산재해 있다.

현재 현지 전문가들은 드론과 3D 이미지 기술을 동원해 해당 빙괴의 움직임을 정밀 감시하고 있다. 탐험대 관계자들은 인위적으로 빙괴를 녹이는 방안도 논의했으나, 자연적으로 붕괴되기를 기다리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만약 빙괴가 제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십 명의 인원이 동시에 이동할 경우, 진동으로 인한 대규모 얼음 사태(아발란체)가 발생할 위험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등정로 개척이 지연되면서 베이스캠프 내에서는 향후 ‘병목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에베레스트 등정을 위해서는 고산 적응을 위한 반복 이동(로테이션)이 필수적인데, 일정이 뒤로 밀리면서 짧은 ‘기상 윈도우(등정 가능 시간)’에 인파가 한꺼번에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 있는 산악인들은 대기 시간 동안 베이스캠프 인근의 작은 빙벽에서 훈련하며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쿰부 빙폭의 지형이 예년보다 훨씬 위험해졌다고 경고한다. 지구 온난화로 빙하 구조가 약해지면서 크레바스가 빠르게 확장되고, 불안정한 매달린 빙괴가 더 자주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셰르파 가이드들은 “얼음의 밀도가 낮아지고 균열이 깊어지는 등 지질학적 형태가 급변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 네팔 정부는 현재까지 297건의 에베레스트 등정 허가증을 발급했다. 네팔 당국은 과밀화와 무분별한 등정을 막기 위해 등정 수수료를 인상하고, 네팔 내 7,000m급 이상 산을 등정한 경험이 있는 자로 제한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탐험대 조직위 측은 “산에 대한 존중이 최우선”이라며 “길이 열리더라도 각 팀이 조율하여 한꺼번에 인파가 몰리는 불상사를 방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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