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시가 지난 한 주간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며 지수 1,880선을 두드렸으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거센 매도 공세가 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특히 IT 대장주인 FPT와 주요 국영 은행주들에 대한 매도세가 두드러지며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26일 호찌민 증권거래소(HoSE)와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한 주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베트남 증시 전 시장(HoSE, HNX, UPCoM)에서 총 4조 8,160억 동(약 2,600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주간 단위로 역대급 수준의 자금 유출이며, 특히 마지막 거래일인 24일 하루에만 2조 원 가까운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장을 주도했다.
시장별로는 호찌민 거래소(HoSE)에서 4조 6,700억 동의 순매도가 발생해 유출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하노이 거래소(HNX)에서 1,230억 동, 비상장 주식시장(UPCoM)에서 230억 동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번 주 외국인 매도세의 직격탄을 맞은 곳은 IT와 금융 섹터였다. FPT는 한 주간 무려 9,282억 동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투매’의 중심에 섰다. 이어 금융주에 대한 공세도 매서웠다. ACB(-5,490억 동), VCB(-5,260억 동), VPB(-2,236억 동), BID(-1,843억 동), CTG(-1,789억 동) 등 주요 은행주들이 순매도 상위권을 휩쓸었다. 부동산 대장주인 VHM(-3,012억 동)과 에너지주인 GAS(-1,120억 동), PVD(-1,040억 동) 등도 외국인들의 ‘팔자’ 공세에 시달렸다.
반면 외국인들이 장바구니에 담은 종목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철강주인 HPG가 2,090억 동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으며, 유통 및 소비재 종목인 MSN(1,698억 동)과 MWG(1,669억 동)가 뒤를 이었다. 하지만 이들 종목에 유입된 자금은 전체 매도 규모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었다.
이번 주 VN지수는 빈그룹 계열사들의 동반 상승과 건설주들의 선전에 힘입어 전주 대비 36.12포인트(+1.99%) 오른 1,853.29로 마감했다. 그러나 주말을 앞두고 쏟아진 외국인의 2조 원대 순매도는 향후 증시의 추가 반등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 시장의 변동성과 달러 강세 흐름 속에 외국인들의 차익 실현 욕구가 강해지고 있어, 당분간 외국인 수급이 지수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