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내려도 ‘텅’… 하노이 금싸라기 땅 매장들 줄지어 매물로

임대료 내려도 ‘텅’… 하노이 금싸라기 땅 매장들 줄지어 매물로

출처: VnExpress Real Estate
날짜: 2026. 4. 22.

하노이 도심 핵심 상권의 점포 임차인들이 매장을 반납하는 ‘탈(脫) 대로변’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낮추고 결제 기간을 연장해주는 등 유화책을 내놓고 있지만, 경영난을 견디지 못한 상인들의 이탈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2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하노이의 대표적 번화가인 타이하, 낌마, 포후에, 꺼우저이 등 소위 ‘황금 입지’로 불리는 지역의 매장들이 수개월째 비어 있는 상태다. 낌마에서 응우옌 타이 혹으로 이어지는 도로변에는 30개가 넘는 매장이 문을 닫고 임대나 양도 안내문을 내걸었다. 타이하 인근에서 의류 매장을 운영하던 한 상인은 “매출은 급감하는데 원가는 오르고, 임대료를 내고 나면 남는 게 없어 결국 매장을 정리하고 온라인 판매로 전환했다”고 토로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밧동산(Batdongsan)의 데이터에 따르면 하노이 단독주택 임대 시장에 대한 관심도는 지난해 말 대비 22% 감소했다. 특히 깟린(37% 하락), 낌마(32% 하락), 부이 티 쑤언(28% 하락) 등 주요 동네의 평균 임대료는 2025년 정점 대비 두 자릿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단순히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전자상거래 활성화와 통합 쇼핑몰의 부상으로 인한 유통 구조의 근본적인 변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대로변 상가가 과거 ‘브랜드 홍보’의 수단으로서 가졌던 우위를 잃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마이 보(Mai Vo) CBRE 베트남 리테일 서비스 이사는 “소비 습관이 변하면서 로드숍의 효율성이 현저히 떨어졌고, 임대료 조정은 시장이 스스로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식음료(F&B) 브랜드들은 백화점이나 쇼핑몰 내부로 자리를 옮기고 있으며, 패션 업종은 오프라인 매장을 축소하고 온라인 채널에 집중하는 추세다.

최근 하노이시가 보도 점유 및 도시 질서 위반 단속을 강화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공간이 협소하고 주차 공간이 없는 매장들은 단속의 영향으로 고객 접근성이 더욱 떨어지면서 경쟁력을 상실했다. 황 응우옛 민(Hoang Nguyet Minh)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베트남 총괄이사는 “시설이 노후화되어 브랜드 이미지에 맞게 수선하기 어려운 건물들도 임차인들이 기피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부동산 전문가들은 임대인들이 가격 협상과 결제 조건에서 더욱 유연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임차인들 역시 저렴해진 매물을 찾을 수 있는 기회이지만, 단순한 위치뿐만 아니라 소방 안전 기준이나 주차 가능 여부 등 강화된 도시 관리 기준을 꼼꼼히 따져보고 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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