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MZ세대 사로잡은 ‘중식의 역설’… 짜장면 가고 마라·카오위가 왔다

한국 MZ세대 사로잡은 ‘중식의 역설’… 짜장면 가고 마라·카오위가 왔다

출처: VnExpress Travel
날짜: 2026. 4. 22.

과거 한국인들에게 ‘중식’이 졸업식 날 먹는 짜장면과 짬뽕에 국한됐다면, 지금의 MZ세대(20~30대)에게는 마라탕과 탕후루, 카오위(중국식 생선구이)가 일상의 일부가 됐다. 서울 명동의 한 카오위 전문점은 평일 오후 5시 30분이 되기도 전에 20~30대 젊은 층으로 가득 차며, 붉은 고추 소스가 듬뿍 담긴 생선구이가 쉴 새 없이 서빙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홍대, 강남, 건대입구 등 젊은 층이 모이는 주요 상권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중국 음식은 이제 ‘생소한 외식’에서 ‘일상적인 주식’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2010년대 초반 하이디라오 등 중국 유명 프랜차이즈가 한국에 진출할 당시만 해도 주요 고객은 재한 중국인이었으나, 2010년대 후반부터 마라탕과 탕후루가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 SNS에서 ‘인증샷’ 열풍을 일으키며 대중화의 물꼬를 텄다.

K-팝 스타들이 심야에 훠궈를 즐기는 모습이 미디어를 통해 노출되면서 외국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졌고, 이는 곧 ‘힙한’ 문화적 체험으로 변모했다. 이제 마라를 넘어 카오위, 미선(쌀국수), 그리고 미쉐·헤이티·차백도 등 중국 유명 밀크티 브랜드들이 서울 전역에 지점을 확대하며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내 중식당의 연평균 매출액은 3억 430만 원을 기록하며 한식, 일식, 양식을 모두 제쳤다. 일평균 방문객 수도 61.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배달 주문 비율도 19.7건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는 젊은 층의 입맛 변화가 실제 산업 데이터로도 증명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한국 청년들의 활발한 중국 여행도 한몫하고 있다. 상하이, 칭다오, 충칭 등을 직접 방문해 본토의 맛을 경험한 이들이 위생이나 원조 논란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맛과 품질 자체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자신이 원하는 재료를 직접 고르고 소스를 배합하는 ‘개인 맞춤형’ 식사 방식이 주체적 삶을 지향하는 MZ세대의 성향과 맞아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중국 내수 시장 포화로 인해 중국 F&B 기업들이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을 우선 공략지로 선택한 전략도 주효했다고 분석한다. 이제 명동의 식당가에서는 한국어와 중국어가 자연스럽게 섞여 들리며, 젊은이들은 음식의 국적을 따지기보다 그저 친숙하고 즐거운 저녁 식사의 한 메뉴로 중식을 소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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