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대 민간 기업인 빈그룹(Vingroup, 종목코드 VIC)이 오는 22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2026년 경영 목표치를 대폭 상향 조정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매출 485조 동(약 26조 원), 순이익 35조 동(약 1.9조 원)이라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하며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21일 금융업계와 빈그룹이 발표한 수정 공시 자료에 따르면, 팜 녓 브엉(Pham Nhat Vuong) 회장은 주주총회를 단 이틀 앞둔 지난 20일 경영 지표 수정안에 최종 서명했다. 이번 수정안에서 빈그룹은 매출 목표를 기존 450조 동에서 485조 동으로 35조 동 늘렸으며, 당기순이익 목표 역시 기존 25조 동에서 35조 동으로 10조 동 상향했다.
새로운 매출 목표인 485조 동은 전년 대비 46% 증가한 수치이며, 순이익 35조 동은 전년 대비 무려 3배나 높은 수준이다. 빈그룹은 지난해에도 매출 331조 8,380억 동, 순이익 11조 650억 동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거둔 바 있다. 다만, 그룹 측은 이번 이익금을 주주 배당 대신 생산 및 사업 확대를 위한 재투자 재원으로 전액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파격적인 목표 상향은 빈홈(Vinhomes)과 빈펄(Vinpearl) 등 핵심 계열사들의 실적 전망이 매우 밝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부동산 부문의 빈홈은 매출 285조 동, 순이익 60조 동이라는 전무후무한 목표를 설정했다. 순이익 60조 동은 베트남 증시 역사상 개별 기업이 단 한 번도 도달하지 못한 수치다. 호텔·레저 부문의 빈펄 또한 1분기 실적 호조를 반영해 순이익 목표를 당초 1.5조 동에서 3조 동으로 두 배 상향 조정했다.
빈그룹은 올해 ‘인프라, 그린 에너지, 문화’ 등 3대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그룹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산업 부문의 빈패스트(VinFast)는 올해 전기차 30만 대 인도와 전기 오토바이 100만 대 판매를 목표로 내걸었다. 또한, 2026년 상용화를 목표로 B·C 세그먼트 신모델의 장기적인 비용 절감 솔루션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관광 및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는 빈펄이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와 웨딩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올해 개장 예정인 뚜옌꽝(Tuyen Quang) 복합단지를 독자적인 문화·생태 관광 거점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핵심 계열사들이 이미 목표를 상향 조정한 상황에서 지주사인 빈그룹의 지표 수정은 예견된 수순”이라며 “국내외 금융 도구를 활용한 공격적인 자금 조달을 통해 글로벌 시장 확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수정안이 포함된 빈그룹의 2026년 최종 사업 계획은 오는 22일 열리는 연례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승인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