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노이(Hanoi)의 한 카페에서 사용하던 무선 호출 벨이 주변 자동차와 오토바이의 스마트키 신호를 차단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불량 장치에서 뿜어져 나온 강력한 전파가 스마트키와 동일한 주파수 대역을 점령하면서 일대가 마비된 것이다.
20일 베트남 무선국(Radio Frequency Department)에 따르면, 최근 하노이 남뜨리엠(Nam Tu Liem)군 미찌트엉(Me Tri Thuong) 거리 일대에서 스마트키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민원이 잇따라 접수됐다. 무선국 기술팀이 즉각 현장에 출동해 정밀 조사를 벌인 결과, 전파 방해의 근원지는 인근의 한 카페로 밝혀졌다.
범인은 카페 테이블에 설치된 배터리 방식의 무선 호출 버튼이었다. 조사 결과 이 장치는 기술적 결함으로 인해 433.91MHz 대역의 신호를 지속적으로 송출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이 주파수 대역이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및 오토바이 스마트키에 널리 사용되는 대역이라는 점이다.
불량 호출 벨이 강력한 전파를 내뿜으며 주파수를 가로막는 바람에, 주변 차량들은 스마트키 신호를 제대로 수신하지 못해 문이 열리지 않거나 시동이 걸리지 않는 먹통 상태가 됐다. 해당 카페가 장치의 전원을 차단한 후에야 일대의 혼신 문제는 즉각 해결됐다.
무선국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하노이와 다낭 등지에서 카페 진동 벨, 전동문 리모컨, 무선 워터펌프 스위치 등으로 인한 유사한 혼신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며 “시중에 유통되는 상당수 무선 제품이 적합성 인증을 받지 않은 불량품이어서 예기치 못한 전파 방해를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국은 개인과 사업자들에게 출처가 불분명한 미인증 무선 기기 사용을 자제하고, 반드시 정부의 인증 마크가 부착된 제품을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유사한 전파 방해 현상이 발생할 경우 즉시 당국에 신고해 정밀 조사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