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주요 시중은행들이 오는 21일부터 고액 이체 시 제공하던 ‘자동 금액 분할’ 서비스를 전격 중단한다. 이에 따라 5억 동(약 2,550만 원) 이상의 고액을 송금할 경우 이전보다 처리 시간이 훨씬 길어질 전망이다.
20일 현지 금융권에 따르면 엑심뱅크(Eximbank)를 비롯해 TP뱅크, VP뱅크 등 주요 은행들은 베트남 중앙은행(SBV)의 시행령 ‘Circular 40/2024’를 준수하기 위해 대규모 이체 처리 방식을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그동안 베트남 은행들은 실시간 결제망인 나파스(Napas) 24/7 시스템의 건당 이체 한도를 초과하는 고액 송금이 들어오면, 시스템상에서 이를 자동으로 소액으로 쪼개 실시간 처리가 가능하도록 지원해 왔다. 이 덕분에 고객들은 업무 시간 외에도 수억 동에 달하는 거금을 즉시 송금할 수 있었다.
하지만 21일부터는 5억 동 이상의 이체 건에 대해 이러한 자동 분할 처리가 금지된다. 해당 금액 이상의 송금은 일반 표준 이체 채널을 통해 처리되며, 이 경우 수혜자 계좌에 입금되기까지 수 시간이 소요되거나 영업일 기준 다음 날에야 완료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액을 즉시 송금해야 하는 고객은 이제 본인이 직접 5억 동 미만의 금액으로 여러 번 나누어 송금하는 수고를 감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금융 보안 강화와 투명성 제고를 위한 베트남 금융당국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베트남은 이미 지난해 7월부터 1,000만 동(약 51만 원) 초과 이체 시 안면 인식 등 생체 인증을 의무화하는 등 금융 범죄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당국이 149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도입한 결제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지금까지 약 110만 건의 의심 거래가 차단됐으며, 이를 통해 약 3조 9,900억 동(약 2,035억 원) 규모의 피해를 예방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