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시에서 가장 오래된 ‘140년 역사의 급수탑’… 초기 상수도 시스템의 흔적을 간직하다

호찌민시에서 가장 오래된 '140년 역사의 급수탑'… 초기 상수도 시스템의 흔적을 간직하다

출처: Thanh Nien
날짜: 2026. 4. 19.

호찌민시 도심 한복판에는 1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자리를 지켜온 급수탑(수압탑)이 존재한다. 사이공 초기 도시 형성기부터 주민들에게 생명수를 공급했던 이 시설은 19세기 말 프랑스인들이 구축한 최초의 상수도 시스템 중 일부다. 비록 현재는 운영이 중단되었으나, 도시 인프라의 기틀을 마련했던 역사의 증거이자 건축 문화재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호찌민시 상수도공사(SAWACO)에 따르면, 사이공의 최초 급수 설계 프로젝트는 1862년 프랑스에 의해 승인되었다. 이후 1880년 사이공 최초의 물 공급 및 배분 시스템이 가동되기 시작했다. 당시 공공사업국장이자 토목 엔지니어였던 테브네(Thévenet)의 이름을 딴 지하수 개발 시스템이 현재의 거북이 호수(Ho Con Rùa) 위치에 건설되었으며, 하루 1,000~1,500㎥의 물을 주민들에게 공급했다.

프랑스 당국은 이후 사이공-쇼롱 지역의 물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여러 개의 ‘캅타주(Captage, 얕은 우물군)’를 건설했다. 특히 1884년에 세워진 블랑쉬베(Blancsubé)와 맥마흔(Mac Mahon) 우물군이 가장 중요한 시설로 꼽혔다. 이 명칭들은 당시 프랑스 대통령 맥마흔과 사이공 시장 블랑쉬베의 이름을 딴 것이다. 캅타주는 10~20개의 얕은 우물이 원형으로 배치되어 중앙 우물로 물을 모으는 구조로, 모인 물은 정수와 소독 과정을 거쳐 저수조나 급수탑을 통해 배분되었다.

현재 블랑쉬베 우물군의 흔적은 통일궁 앞 공원과 타오단 공원에 일부 남아 있다. 맥마흔 우물군의 흔적은 3구 쑤안호아(Xuan Hoa)동의 공원(구 판딩풍 체육관 인근)에서 찾아볼 수 있다. 또한 당시의 듀이탄(Duy Tan) 펌프장은 현재 보반탄(Vo Van Tan) 거리에 위치한 SAWACO 본사 건물로 개조되어 사용되고 있다.

거북이 호수 인근에는 본래 두 개의 급수탑이 있었다. 1878년에 지어진 첫 번째 탑은 1921년에 철거되었으나, 1886년에 완공된 두 번째 탑은 현재 SAWACO 부지 내에 보존되어 호찌민시 건축 유적으로 지정되어 있다. 이 급수탑은 20세기 초 사이공-자딩-쇼롱 주민들에게 생활용수를 공급하던 핵심 시설이었다.

급수탑은 높이 약 25m, 지름 약 10m의 3층 규모 오벌(Oval)형 구조로 설계되었다. 외벽 두께는 1.6~2m에 달하며 내부의 거대한 물탱크 두 개를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기초는 견고한 화강암으로 축조되었고, 2m가 넘는 정문과 창문, 20여 개의 통풍구에는 정교한 문양이 새겨져 있다. 2층 상부에는 1,000~1,500㎥ 용량의 스테인리스강 물탱크가 설치되어 있어, 모인 물을 압력을 이용해 각 가정으로 밀어내는 방식으로 운영되었다.

이 급수탑은 1930~1940년대에 잠시 운영이 중단되었다가 도시의 물 부족 시 예비 급수 시스템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14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자신의 ‘임무’를 수행해 온 이 시설은 1965년에 공식적으로 운영을 멈췄다. 호찌민시 인민위원회는 지난 2014년 3월 28일, 이 급수탑을 시급 역사문화·건축예술 유적으로 공인했다.

오늘날 이 급수탑 내부는 SAWACO의 홍보관으로 개조되어 운영 중이다. 이곳에는 시대별 상수도 발전사를 보여주는 약 250점의 유물이 6개 주제로 나뉘어 전시되어 있다. 1880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급수 시스템의 변천사와 대규모 상수도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헌신했던 이들의 기록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도시 발전의 산증인으로서 방문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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