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찌민시 꺼우끼에우(Cau Kieu)동에 위치한 50년 넘은 노후 집단주택 주민들이 상층부의 무단 개보수 및 증축 공사로 인해 건물 붕괴 위험을 호소하며 불안에 떨고 있다. 16일 현지 언론과 주민들에 따르면, 판딩풍(Phan Dinh Phung) 거리에 위치한 해당 건물 4층 소유주가 최근 진행 중인 공사가 건물의 구조적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지상 4층 규모의 이 건물은 50년 전 지어져 철근이 부식되고 벽면과 보에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균열이 가득한 상태다. 주민들은 4층 소유주 V.H 씨가 지난 3월부터 벽을 높이고 옥상 층을 새로 쌓아 올리는 등 하중을 대폭 늘리는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층부에 거주하는 주민 T씨는 “강철 구조물은 이미 녹슬었고 기초와 벽면 곳곳이 갈라져 있다”며 “수 톤에 달하는 벽돌과 지붕을 머리 위에 얹으면 아래층이 견딜 수 있겠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현재 이 건물에는 20여 명의 주민이 거주 중이며, 공사로 인한 진동과 균열 심화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다. 실제로 공개된 내부 사진에는 보의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 녹슨 철근이 그대로 노출된 모습이 담겨 있어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반면 4층 소유주 V.H 씨는 해당 공간이 자신의 정당한 소유이며, 건물의 주요 하중 지지 구조를 건드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의 단순 수리라고 반박했다. 그는 법적으로 경미한 개보수는 허가 없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면서도, 구청의 지적을 받은 난간과 옥상 부분의 무단 증축분은 이미 자진 철거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공용 계단에 설치된 문에 대해서는 이전 소유주가 설치했던 것을 단순히 교체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확산되자 꺼우끼에우동 인민위원회는 지난 14일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4층 소유주에게 공사 중단 및 불법 증축 부분의 철거를 명령했다. 동 당국 관계자는 “현재 건축주에게 원상복구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으며, 다가오는 월요일까지 이행되지 않을 경우 행정처분을 내리고 강제 철거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전문가들은 노후 집단주택의 경우 작은 하중 변화도 전체 구조물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호찌민시 내에 이와 유사한 노후 건물이 산재해 있는 만큼, 개인의 재산권 행사와 공동체의 안전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당국의 보다 철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