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증시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1,750선을 돌파하며 기분 좋은 주말을 맞이했다. 11일 호찌민 증권거래소(HoSE)와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VN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포인트 상승한 1,750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장 후반 상승 폭이 다소 줄어들었으나 외국인의 ‘사자’ 열풍이 지수를 견고하게 받쳤다.
이날 전체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약 861억 동(한화 약 46억 원) 규모를 순매수하며 시장 반등을 주도했다. 특히 HoSE 시장에서만 약 841억 동의 순매수가 집중됐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테콤뱅크(TCB)로 약 218억 동의 매수세가 몰렸으며, 화팟그룹(HPG, 180억 동), 군대산업은행(MBB, 101억 동), 비나밀크(VNM, 94억 동), 마산그룹(MSN, 72억 동)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으로 약 69억 동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빈홈즈(VHM, -44억 동), FPT리테일(FRT, -37억 동), VP뱅크(VPB, -34억 동), 캉디엔(KDH, -34억 동) 등도 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하노이 증권거래소(HNX)에서도 외국인은 약 24억 동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유가스 기술 서비스(PVS)가 32억 동으로 압도적인 매수 1위를 차지했으며, 반대로 TNG(-5억 동)와 IDC(-3억 동) 등은 매도세를 보였다. 비상장 주식시장(UPCoM)에서는 VNZ가 55억 동의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전체적으로는 3억 동의 소폭 순매도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팜냣브엉(Phạm Nhật Vượng) 빈그룹 회장이 이끄는 빈패스트(VinFast)의 실적 호조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 빈패스트는 지난 3월 한 달간 2만 7,600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또한 3월 한 달간 16조 3,000억 동 이상의 회사채가 발행되는 등 기업들의 자금 조달 여건이 개선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증권 분석가는 “지수가 1,750선이라는 의미 있는 고지에 올라섰다”며 “거래대금이 22조 동을 넘어서는 등 시장 에너지가 개선되고 있어 당분간 우량주 중심의 강세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전체 시장의 거래대금은 HoSE에서만 약 22조 1,000억 동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높은 참여도를 증명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될지 여부와 중동 등 대외 변수 추이를 주시하며 신중한 투자 전략을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