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군이 이란 상공에서 격격된 F-15E 전투기 조종사를 구출하기 위해 이란 영토 내에서 역사상 가장 대담하고 비용이 많이 든 구조 작전을 수행했다.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일 격추된 전투기의 후방석 무기제어장교(WSO)인 공군 대령을 무사히 구조했다고 발표했다.
카롤린 레빗(Karoline Leavitt)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작전을 “미국 역사상 가장 대담한 탐색 구조 작전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구조된 조종사는 이란군의 추적을 피해 해발 2,100m 높이의 산등성이와 협곡을 이동하며 은신해 왔으며, 중앙정보국(CIA) 특수 요원들이 이란 내 자산을 활용해 그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작전에는 해군 특수부대 실팀 6(SEAL Team 6)를 포함한 수백 명의 병력과 수십 대의 항공기가 동원됐다. 미군은 이란 이스파한(Isfahan) 남쪽 지역에 임시 활주로를 설치하고 구조 작전을 펼쳤으며, 이 과정에서 야간부터 낮까지 수 시간 동안 이란 영토 내에 머물렀다. CIA는 작전 성공을 위해 조종사가 이미 탈출했다는 허위 정보를 흘리는 교란 작전도 병행했다.
하지만 구조 과정에서 미군의 장비 손실도 상당했다. 구조팀과 조종사를 실어 나르려던 MC-130J 코만도 II(MC-130J Commando II) 수송기 두 대가 모래바닥에 빠지는 사고로 이륙이 불가능해지자, 미군은 기밀 유출을 막기 위해 대당 약 1억 1,400만 달러에 달하는 이 기체들을 현장에서 폭파했다. 또한 AH/MH-6 리틀 버드(Little Bird) 헬기 한두 대도 전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공중 지원 과정에서도 피해가 잇따랐다. 구조 부대를 엄호하던 A-10 공격기 한 대가 이란 방공망에 걸려 격추됐으며, HH-60W 졸리 그린 II(HH-60W Jolly Green II) 구조 헬기 두 대도 적의 포화에 맞아 승무원 한 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란 측은 수송기 한 대와 헬기 두 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미군은 기계적 결함에 의한 자폭 처리임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이란 영토 내에 7시간 동안 머물며 대낮에 조종사를 구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작전에 참여한 장병들의 용기를 치하했다. 구조된 대령은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작전이 험준한 지형과 적진 깊숙한 위치 등 극악의 조건 속에서 수행된, 역사에 기록될 유인 구조 사례라고 평가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중동 정세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