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포르의 합계출산율(TFR)이 2025년 0.87명으로 추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유례없는 출산율 저하와 급격한 고령화가 싱가포르의 사회·경제 구조를 뿌리째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와 싱가포르 정부 발표에 따르면, 간킴용 싱가포르 부총리는 전날 의회에서 “출산율이 유례없는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며 “새로운 개입이 없다면 2040년대 초부터 싱가포르의 시민 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잠정 집계 결과, 2025년 싱가포르의 거주자 출생아 수는 약 2만 7,500명으로 기록이 시작된 이래 가장 적었다. 혼인율이 하락한 데다 결혼한 부부들조차 자녀를 적게 낳거나 아예 낳지 않는 경향이 뚜렷해진 결과다.
인구 고령화 속도 역시 과거 어느 때보다 빠르다. 2025년 기준 싱가포르 시민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전인 2015년 8명 중 1명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고령 인구 비중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2025년 전체 인구 성장률은 이민자를 포함하고도 0.7%에 그쳤다.
싱가포르 정부는 저출산 극복을 위해 현금 보너스 지급, 세금 감면, 육아휴직 확대 등 매년 수십억 달러의 예산을 쏟아붓고 있지만, 정작 청년층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높은 생활비와 주거 부담 등이 출산을 가로막는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편, 아시아 주요국들의 인구 위기도 심화하고 있다. 일본은 2025년 출생아 수가 10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으며, 한국은 최근 출생아 수가 소폭 반등했으나 여전히 인구 유지에 필요한 임계치에는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