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간 이어진 이번 설(Tet) 연휴 기간 베트남 전역에서 약 1,400만 명의 관광객이 움직이며 관광 산업이 신년 초부터 강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다만 유명 관광지의 인원 초과와 서비스 품질 문제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24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브이엔익스프레스(VnExpress)와 국가관광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22일까지 이어진 연휴 동안 전체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전국 평균 객실 점유율은 70%를 기록했으며 푸꾸옥(Phu Quoc), 사파(Sa Pa), 판티엣(Phan Thiet) 등 주요 휴양지는 90~95%에 달하는 예약률을 보였다.
긴 연휴 덕분에 관광 수익도 급증했다. 호찌민(Ho Chi Minh)시가 약 12조 1,500억 동(VND)의 수익을 올려 전국 1위를 차지했으며 하노이, 다낭, 닌빈, 라오카이, 후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여행사들의 패키지 투어 예약량도 작년보다 20~30% 늘어났으며, 특히 4~6일 일정의 장기 투어와 스파, 고급 요리 등 부가 서비스 이용이 크게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도 두드러졌다. 다낭의 경우 전체 관광객 110만 명 중 외국인이 51만 명으로 절반에 육박했으며, 후에 역시 전체 48만 명 중 24만 명의 외국인이 방문해 내국인 관광객 수에 근접했다.
하지만 급격한 수요 증가에 따른 부작용도 속출했다. 지난 20일 닌빈의 짱안(Trang An) 유산 지구는 인원 과부하로 인해 티켓 판매를 중단했으며, 온라인 예매 시스템도 마비되어 관광객들이 몇 시간씩 줄을 서다 발길을 돌리는 사태가 벌어졌다. 하장(Ha Giang)성에서도 마피렝(Ma Pi Leng) 고개와 녀꾸에(Nho Que)강 인근에 극심한 교통 정체가 발생해 많은 여행객이 일정을 포기해야 했다.
관광 업계 전문가들은 인적 자원 부족으로 인한 식당 폐점과 높은 인건비에 따른 이용료 상승 등 서비스 질이 비용에 미치지 못하는 점을 지적했다. 팜 하(Pham Ha) 럭스그룹(LuxGroup) 대표는 관광지의 감성적 만족도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데이터 기반의 방문객 예측과 분산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범해경(Pham Hai Quynh) 아시아관광개발연구원(VTI) 원장은 단순한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야간 투어와 예술 공연 등 고품질 체험 콘텐츠를 개발하고 항공·호텔업계가 협력해 합리적인 가격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지속 가능한 관광지 관리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