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확산·쇼핑몰 선호로 수요 급감…코로나 이전 대비 10~20% 하락
호찌민시 도심 지역 상가주택(townhouse) 임대 시장이 집주인들이 임대료를 대폭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고 11일 Vnexpress지가 보도했다.
지난 5월 말 팜티하이(Pham Thi Hai)씨의 레스토랑 체인은 장기간 운영 부진 끝에 3군과 11군에 임차한 2개 매장을 폐점했다. 이 중 3군 까익망탕탐(Cach Mang Thang Tam) 거리의 230㎡ 공간은 월 임대료가 1억9000만동이었다.
하이씨는 “집주인이 임대료를 추가로 인하하는 데 동의했지만 침체된 사업 상황에서 막대한 고정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매장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며 “10군 같은 거리의 더 작은 공간으로 이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3군 남끼코이응이아(Nam Ky Khoi Nghia) 거리에서는 패션 브랜드가 거의 2년간 임차했던 상가주택이 4월부터 새 임차인을 구하는 간판을 내걸고 있다. 멀지 않은 빈응이엠 사원(Vinh Nghiem Pagoda) 근처에는 연초부터 임대를 내놓은 인접한 3개 매장이 아직도 세입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10군 3/2 거리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많은 가로변 주택들이 공실 상태로 임대 간판을 내걸고 있으며, 일부 매장은 2023년 말부터 광고를 냈지만 아직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다.
이 거리 3층 주택을 담당하는 중개업자 끼엔(Kien)씨는 “300㎡ 가까운 매장이 월 1억8000만동 정도에 임대됐었는데, 현재 집주인이 호가는 그대로 유지하지만 계약이 성사되면 15~20% 인하 협상에 응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푸 누안(Phu Nhuan)군 응우옌반쫑(Nguyen Van Troi) 거리의 한 생활용품점은 4월부터 문을 닫았다. 약 120㎡ 공간으로 월 임대료는 9000만동이었다. 집주인이 고객 유지를 위해 1000만동 임대료 인하에 동의했지만, 매출 감소와 높은 운영비용으로 임차인이 계약 갱신을 포기했다.
VnExpress 조사에 따르면 까익망탕탐, 디엔비엔푸(Dien Bien Phu), 응우옌짜이(Nguyen Trai), 판직롱(Phan Xich Long) 등 다른 중심가에도 전화번호가 적힌 ‘임대’ 간판들이 건물 유리창과 벽면 곳곳에 빼곡히 붙어 있다.
부동산 플랫폼 밧동산(Batdongsan) 자료에 따르면 5월 호찌민시 상가주택 임대료는 연초 대비 10% 하락했고, 개인주택은 19% 떨어졌다. 부동산 플랫폼 냐톳(Nha Tot) 통계에서도 1월 도심 소매용 상가주택 임대료가 평균 10~18% 감소했다. 1군과 빈탄(Binh Thanh)군의 하락폭이 가장 커서 작년 말 대비 20~32% 떨어졌다.
사빌스 베트남(Savills Vietnam) 1분기 보고서도 현재 평균 임대료가 팬데믹 이전보다 10~20% 낮다고 밝혔다. 집주인들이 장기간 가격 동결, 지불 일정 연장, 보증금 감액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했지만 프라임 입지에서도 공실이 흔한 상황이다.
호찌민시 중심가 상가주택 중개업에 오랫동안 종사한 응우옌응옥투안(Nguyen Ngoc Tuan)씨는 “은행, 식음료, 의료, 교육 등 대형 매장을 타깃으로 하는 재정적 잠재력이 강한 고객들이 운영 구조조정 흐름에 있어 임대 수요를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밧동산 남부지역 디렉터 딘민투안(Dinh Minh Tuan)씨는 “전자상거래의 강력한 발전이 소비자 행동을 바꿨다”며 “사람들이 거리에서 쇼핑하는 일이 줄고 온라인 쇼핑으로 전환하면서 소매 공간 수요가 명확히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체험 공간이 필요한 식음료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사업 모델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높은 임대료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약한 구매력으로 많은 매장이 운영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투안씨는 또한 “현대 소비 트렌드가 더 이상 상가주택을 선호하지 않는다”며 “사람들이 빈컴(Vincom), 이온몰(Aeon Mall), 크레센트몰(Crescent Mall) 같은 통합 쇼핑몰을 점점 더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빌스 베트남 까오티투후엉(Cao Thi Thu Huong) 수석 매니저도 쇼핑몰의 ‘원스톱’ 모델이 브랜드들이 고객에게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고 합리적인 상품 카테고리로 배치되기 때문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과거에는 많은 기업들이 중심가에서 브랜드 홍보를 위해 손실을 감수했지만, 멀티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이 주도권을 잡으면서 브랜드 홍보를 위한 비싼 상가주택 임대는 더 이상 우선순위가 아니다”라고 후엉 매니저는 평가했다.
실제로 많은 소규모 사업체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골목길 주택, 개인주택, 아파트 1층으로 이전해 ‘빠른 배송, 근거리 소비’ 모델을 결합하고 있다.
화장품 매장을 운영하는 응옥안(Ngoc Anh)씨는 “3탕2(3 Thang 2) 거리에서 월 4500만동에 상가주택을 임차한 지 거의 1년 만에 인근 아파트 단지 1층으로 이전했다”며 “기존 고객들은 여전히 오고 있고 임대 비용은 절반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임대용 상가주택이 반드시 ‘시대에 뒤떨어진’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호찌민시의 큰 구매력으로 소매업 잠재력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집주인들이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하고 유연성을 갖고 임차인과 협력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Vnexpress 2025.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