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찌민시가 민간 부문의 연구개발(R&D) 투자를 유도하고 정부·기업·대학·연구기관 간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독일, 일본, 프랑스 등 주요국의 정책 사례와 경험을 공유받았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이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붕따우(Vũng Tàu) 동에서 500여 명의 국내외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호찌민시 우호 대화 2026’ 행사에서 각국 전문가들은 지자체의 혁신 생태계 조성 방안을 논의했다. 11일 열린 토론 세션에서 독일 라이프치히시의 토비아스 다비트(Tobias David) 선임 고문은 지자체가 스스로를 혁신 주체로 보기보다 각 기관을 연결하고 지원하는 퍼실리테이터(조력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이프치히시는 2002년 5,000만 유로(약 5,8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해 2만 ㎡ 규모의 바이오기술 인큐베이터인 ‘바이오시티’를 조성했으며, 이곳에서 연구를 진행한 스반테 페보(Svante Pääbo) 교수가 2022년 노벨 생리 의학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또한 라이프치히시는 2026년 8월 호찌민시에 ‘독일-베트남 허브’를 개설하여 양국 기업과 연구기관 간 공동 R&D를 지원하고 있다.
일본은 공공 자금 지원과 산학연 협력을 연계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일본 간사이 경제산업국의 무라카미 케이코(Keiko Murakami) 국제정책조정 부국장은 경제산업성의 ‘고테크(GoTech)’ 프로그램을 통해 중소기업 R&D 비용의 최대 3분의 2를 정부가 지원하되, 해당 기업이 반드시 대학이나 공공 연구기관과 연합체를 구성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기업의 책임감을 높이고 실질적인 산학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조치로, 일본 측은 이 같은 코디네이터 육성 모델을 베트남 동나이성에도 도입해 양국 비즈니스 연결을 촉진하고 있다.
프랑스는 양국 간 기존 과학 기술 유대와 인적 네트워크의 활용을 강조했다. 에티엔 라나이보손(Etienne Ranaivoson) 주호찌민 프랑스 총영사는 호찌민 기술대학교와 프랑스 공학대학 간의 복수 학위 프로그램을 통한 고급 엔지니어 양성 및 기후변화 대응 공동 연구를 주요 성과로 꼽았다. 특히 프랑스 내 베트남계 및 베트남 출신 과학자 커뮤니티가 양국 대학에서 동시에 강의하며 학술·과학 기술 협력을 지속시키는 핵심 자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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