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정부가 하이난(海南)섬에 대해 베트남 국민 대상 30일 무비자 정책을 전격 도입하며 관광객 유치에 나섰으나, 부족한 항공 노선과 비싼 투어 가격, 낮은 인지도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이민관리국(NIA)은 지난 8월 20일부터 베트남을 하이난 30일 무비자 입국 대상국에 추가했다. 이로써 무비자 혜택을 받는 국가 수는 총 61개국으로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중국을 방문한 베트남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한 130만 명 이상을 기록하며 베트남은 중국의 4대 주요 관광 송출국으로 자리 잡았다.
베트남 여행업계는 이번 무비자 조치를 계기로 하이난성 싼야(三亞)와 하이커우(海口)의 5성급 리조트 및 세계 최대 규모의 면세 쇼핑을 결합한 신규 상품 개발에 나섰다. 하이난은 하노이에서 비행시간이 1.5~2시간에 불과해 발리나 제주도(4~5시간)보다 비행시간이 짧다. 비자 발급 절차가 생략되면서 출발 직전 예약 확정 비율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황비엣 트래블(Hoàng Việt Travel) 등은 4일 3박 기준 약 800만 동(VND) 수준의 4~5성급 패키지 상품을 재가동했다.
하지만 여행 전문가들은 하이난이 단기간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거나 기존 휴양지를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베트남 여행객들에게 하이난은 푸꾸옥, 냐짱, 다낭 등 베트남 내 주요 해변 휴양지와 큰 차별성이 없다는 인식이 강한 데다, 항공편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하이난항공이 하노이발 주 2회, 호찌민발 주 1회 하이커우행 직항편만 운항하고 있어, 정기 항공편을 이용할 경우 호찌민 출발 상품 가격이 1,300만~1,500만 동까지 치솟아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여행업계는 향후 6~12개월 내에 기업 포상 관광(MICE)과 개별 자유 여행객을 중심으로 하이난 수요가 신규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비엣 트래블 측은 기업 단체 고객이 45%, 가족 단위 35%, 젊은 층 자유 여행객이 2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며, 정기 직항 노선 증편이 수반되어야 하이난 노선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