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법원이 베트남의 유명 아동용 애니메이션 ‘울푸(Wolfoo)’에 대해 저작권 침해를 이유로 전 세계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동영상 삭제를 명령한 가운데, 제작사인 에스커넥트(SConnect) 측은 판결을 준수하되 브랜드의 미래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12일 베트남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따 만 호앙(Tạ Mạnh Hoàng) 에스커넥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런던 고등법원의 판결과 관련해 “이번 판결은 과거 일부 음향 및 이미지 저작권 침해 사례에 한정된 것”이라며 “울푸의 전체 시스템이나 브랜드, 향후 사업 발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런던 고등법원은 미국 엔터테인먼트 기업 해스브로(Hasbro) 소유의 영국 애니메이션 ‘페파피그(Peppa Pig)’ 저작권을 침해한 혐의로 에스커넥트에 유튜브, 유튜브 키즈, 울푸 월드 공식 웹사이트 등 전 세계 온라인 플랫폼 내 울푸 동영상을 삭제하라고 명령했다. 법원은 에스커넥트 측이 “만세(Hooray!)” 등 페파피그의 단편 음향 효과를 장기간에 걸쳐 대규모로 무단 사용한 점을 인정했으며, 삭제 시한을 영국 시간 기준 8월 3일 오후 4시(베트남 시간 같은 날 오후 10시)로 정했다.
해스브로 측 대리인인 법무법인 브랜드스미스(Brandsmiths)의 앤드루 리(Andrew Lee) 변호사는 이번 판결이 영국과 유럽연합(EU)에 그치지 않고 베트남과 미국을 포함한 세계무역기구(WTO) 166개 회원국 전체에 적용되는 광범위하고 중요한 판결이라고 설명했다.
호앙 CEO는 법원의 결정을 준수하여 저작권 침해 요소가 있는 기존 동영상을 플랫폼에서 삭제하고 과거 콘텐츠 라이브러리 운영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영국 법원에서의 법적 다툼은 패배했으나, 베트남 창작 기업이 막강한 자원을 가진 글로벌 거대 기업에 맞설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프로젝트 초기부터 철저한 법적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는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페파피그는 전 세계 180개국에서 방영되며 연간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애니메이션 IP다. 베트남의 울푸 역시 월간 유튜브 조회수가 한때 20억 회를 돌파하며 페파피그의 시청 기록을 넘어서는 등 대표적인 온라인 아동용 콘텐츠 브랜드로 성장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