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룻밤 지난 커피를 마시는 습관이 세균 번식과 곰팡이 독소로 인해 급성 신부전 등 신장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전문의들의 경고가 나왔다.
12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대만의 신장내과 전문의 장서우산(蔣守山) 박사는 설탕이나 우유가 들어가지 않은 순수한 블랙커피 자체는 하룻밤이 지나도 쉽게 변질되지 않지만, 입을 댄 잔이나 첨가물이 들어간 커피는 신장에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장내과 전문의 훙융샹(洪永祥) 박사 역시 커피 자체는 신장에 해롭지 않으며, 국제 학술지 ‘신장 국제 보고(Kidney International Reports)’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적당량의 신선한 커피 섭취는 급성 신장 손상(AKI) 위험을 15~23%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방치되어 변질된 커피는 세균 증식과 곰팡이 독소 등으로 인해 신장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로 변모한다.
우선 입을 대고 마신 커피를 실온에 2시간 이상 방치할 경우 입속 세균과 커피 속 미량의 영양분으로 인해 대장균 등 세균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이를 마실 경우 급성 위장염이 발생해 심한 구토와 설사로 이어지고, 이로 인한 급격한 탈수가 신장으로 가는 혈류량을 줄여 급성 신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우유가 들어간 라떼는 부패 속도가 훨씬 빠르며, 냉장 보관을 하더라도 저온 세균이 증식할 위험이 있다.
또한 분쇄된 커피 가루나 원두를 습한 환경에 오랫동안 방치하면 강력한 신장 독성 물질인 ‘오크라톡신 A(Ochratoxin A)’가 발생할 수 있다. 오크라톡신 A는 고온 가열로도 파괴되지 않는 곰팡이 독소로, 체내에 장기간 축적될 경우 사구체를 손상시켜 영구적인 신장 기능 저하를 유발한다.
전문의들은 다음 날 마실 커피라면 미리 입을 대지 않고 보관해야 하며, 우유나 설탕이 첨가된 커피는 절대로 하룻밤 이상 방치한 뒤 마시지 말 것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