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부동산 시장에서 저금리 기조 복귀에 대한 기대를 접고 높아진 금리 수준에 맞추어 대출 비중을 줄이고 자기자본을 늘리는 등 실질적 자금 조달 능력을 갖춘 주택 구매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주택 시장의 대출 금리가 상향 조정되면서 구매자들의 자금 활용 전략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베트남부동산중개사협회 연구소(VARS IRE) 조사 결과 올해 상반기 부동산 담보대출 우대금리는 연 8.5~11%, 변동금리는 연 13~15% 수준에 형성됐다. CBRE 베트남 역시 평균 우대금리가 과거 6~8% 수준에서 현재 약 9.2%로 대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택 구매자들은 대출 비중을 축소하는 추세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밧동산(Batdongsan) 조사에 따르면 주택 구매자의 84%가 여전히 은행 대출을 활용하고 있으나, 자산 대비 평균 대출 비율은 과거 70%에서 최대 50% 수준으로 하락했다. 월 원리금 상환액 역시 재정 안정성을 위해 월 소득의 40% 이내로 관리하는 구매자가 다수를 차지했다.
호찌민시에 거주하는 39세 황 씨는 당초 집값의 60%인 24억 동을 대출받을 계획이었으나, 연 9%대의 우대금리와 13%가 넘는 변동금리 부담을 고려해 다른 투자 자산을 처분하여 대출금을 15억 동으로 낮췄다. 푸년(Phú Nhuận)구의 마이 씨 역시 매도자가 가격을 10억 동 가까이 내린 골목 안 단독주택(62억 동)을 매수하면서 대출 비율을 자산 가치의 40% 수준으로 제한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과거와 같은 저금리 환경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껀반륵(Cấn Văn Lực) BIDV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26~2030년 경제 성장 목표 달성을 위한 막대한 자금 수요와 예금 금리 유지 필요성, 물가 상승 압력 등으로 인해 금리가 대폭 하락할 여지는 크지 않다며, 구매자들은 월 원리금 상환액을 소득의 30% 수준으로 맞추는 등 장기적 상환 능력을 최우선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매자들의 행동 변화에 발맞추어 개발사들의 분양 전략도 조정되고 있다. 덧싸인 서비스(Dat Xanh Services)의 찐티킴리엔(Trịnh Thị Kim Liên) 부사장은 주택 시장이 저렴한 유동성 장세에서 실거주 수요와 상환 능력 중심으로 체질 개선을 이루고 있다며, 많은 기업들이 초기 재정 부담을 줄여주는 유연한 납입 일정과 금리 지원 패키지를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