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 및 SNS 사용 금지 규제가 논의되는 가운데, 아동을 디지털 환경에서 무작정 격리하기보다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과 비판적 사고를 길러주는 것이 지속 가능한 해결책이라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11일 베트남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가스 그래험(Garth Graham) 유튜브 글로벌 헬스 총괄 겸 이사는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 중인 16세 미만 청소년의 SNS 게시글 작성 및 댓글, 공유 금지 등을 골자로 한 ‘시령 147호’ 개정안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미국 보건복지부 차관보 대행 등을 역임한 심장전문의 출신인 그래험 이사는 “목표는 디지털 환경’으로부터’ 아동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환경 ‘내에서’ 보호하는 것”이라며 “기술 차단보다는 연령에 맞는 안전 설계를 접목하고 비판적 사고를 기르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래험 이사는 유튜브가 연령별 맞춤 안전 장치를 사전 통합하는 ‘디자인 단계부터의 안전(Safety by Design)’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기준 유튜브의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위반 콘텐츠 조회수 비율(VVR)은 0.17~0.19% 수준으로, 1만 회 조회당 17~19회에 불과할 정도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베트남 지역에서도 정책을 위반한 10만 개 이상의 동영상이 삭제 조치됐다.
그는 자녀의 디지털 기기 관리 시 부모들이 범하기 쉬운 오류로 규칙의 불일치와 단순 이용 시간 제약을 꼽았다. 시청 시간 자체보다 어떤 콘텐츠를 보는지 내용의 질과 맥락이 중요하며, 일방적인 통제보다는 자녀와 일상적인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베트남 등 일부 지역에서 가족이 단일 계정을 공유함에 따라 연령별 맞춤 보호 조치가 제대로 적용되지 못하는 문제를 짚으며, 자녀 연령에 맞는 전용 계정 사용을 권장했다.
아울러 숏폼(Shorts) 서비스나 생성형 AI 콘텐츠에 대해 그래험 이사는 기술 자체보다 과도한 연속 시청을 방지하고 정보의 신뢰성을 판단하는 능력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유튜브는 부모가 숏폼 시청 시간을 제한하거나 기능을 끌 수 있는 관리 도구를 제공하고 있으며, AI 생성 여부와 상관없이 아동이 접하는 정보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검증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를 교육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